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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사태 "저가매수 기회" vs "추가 확산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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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코스피 시장에 한차례 불어닥친 중동발 모래바람의 후폭풍은 어느 정도 염려해야 할까.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리비아 사태에 따른 증시 조정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매도에 동참하기보다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시장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23일 "리비아에서 내전이 발생해 석유생산에 차질이 생긴다고 해도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의 생산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다면 국제 유가에 큰 충격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비아의 석유 하루 생산 할당량은 171만 배럴로 OPEC국가 전체의 6%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과거 두바이유 실질원화가격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을 당시(2008년 6월 배럴당 136달러)를 100%로 보면 현재는 74% 정도 수준"이라며 "구매력기준 1인당 GDP 대비 두바이유 가격을 보면 현 수준은 0.32%로 과거 고점 대비 65%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봤다.

수치상으로는 아직 여유가 있으며 물가와 소득을 고려할 경우 현재 유가 수준이 국내 경제에 크게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사태가 유럽 재정위기, 천안함 사태, 중국 긴축 등 3대 악재로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던 지난해 5월 말처럼 글로벌 경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정도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동사태가 심화돼 지수가 추가 하락한다고 해도 글로벌 경기 전반이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과거 경기회복기에 조정 폭이 깊어지더라도 10% 내외의 하락으로 마무리된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1900선 초반의 견고한 지지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최근의 악재가 수그러드는 조짐을 보이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비아의 시위가 다른 중동국가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중동사태로 그동안 상승추세를 이어오던 선진국증시의 조정과 그에 따른 심리적 부담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불거진 우려 요인들이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검증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과 국내증시의 수익률 갭, 투자심리도 차이 등을 감안해 선진국증시의 조정 여파가 국내증시의 심각한 추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조정을 통해 경기 및 기업실적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들 역시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중기적으로 강력한 지지선이라 할 수 있는 1910~1950에 근접할 때마다 저점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리비아의 시위가 석유생산량이 많은 다른 나라로 확산된다면 문제는 커질 수 있어 확산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투기적 세력으로 인해 당분간 두바이유 상승은 불가피해 보이고 결국 두바이유와의 민감도가 높은 업종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대외적 요인으로 인한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고, 이는 국내외 투자가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정치 불안이 여전하고 유럽국가 문제가 재부각 되고 있다는 점, 국내 물가가 경기보다 빠르게 상승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변동성 확대를 수반할 조정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조정의 형태가 추가적인 가격조정을 수반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어 "1월 말 코스피 종가가 2070포인트라는 점을 고려할 때 1950 전후에서 지지대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5일 이동 평균)이 증가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과거 거래대금이 증가할 경우 코스피는 저점에서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추가적으로 자유화운동이 진행될 가능성 자체를 배제할 수도 없다고 전망했다. 민생고를 얼마나 해결해 줄 수 있는가가 이번 사태의 주요 쟁점이기도 하지만, 왕정이냐 독재냐의 문제가 함께 결부돼 있음에 주목해 보면 요르단이나 예멘으로 문제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위기에서는 이머징 통화가 약세를 보일 개연성이 높다는 점에서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 약세라는 두 가지 복병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며 "추가적인 가격 조정 폭이 크지 않다고 해도 조심스러운 행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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