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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사태]긴박한 국내 건설사.. '대책반' 현지 급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사들이 항공과 육로 등을 통해 현지에 대책반을 급파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리비아에 7개 현장에서 2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 중인 대우건설은 현지 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22일 강우식 해외영업본부장(전무)을 급파했다. 강 본부장은 튀니지를 통한 육로를 통해 리비아로 이동한 후 정부와 협력해 리비아 교민 및 직원 보호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국내 본사에 꾸려진 24시간 비상대책상황실도 분주하게 움직이긴 마찬가지다. 현재 전화는 물론 인터넷 등 현장과 연결할 수 있는 연락망이 두절돼 대책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나 리비아 지역 원로들과 발주처인 리비아전력청(GECOL) 등에 협조를 구하며 직원 안전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우건설 리비아 현장엔 직원 107명, 협력업체 112명, 전문직 기능직 78명 등 한국인 297명과 동남아시아 삼국인 2976명, 현지인 777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같은 날 임형진 전략사업본부장을 책임자로 꾸린 대책반을 리비아 현지에 보냈다. 최근 피습을 당해 대피한 벵가지 현장 직원들의 신변 안전 여부와 현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현대건설 벵가지 송전선 공사현장은 지난 19일 현지인들의 습격을 받아 기물이 파괴되고 컴퓨터 굴착기 등을 빼앗기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공사 현장에 진입한 시위대로 현장 직원들이 경상을 입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신한건설은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한국 직원들과 방글라데시 노무자 2700여 명을 수송버스로 수도 트리폴리의 최남단 30분 거리에 위치한 마무라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신한건설은 현재 국토해양부와 현지 주재원들의 출국 문제를 협의 중이다. 현지 주재원들은 리비아 이민국에 거주신고가 돼 있어 국제기를 타려면 이민국에서 '출국비자'를 발급받아야 하지만 이민국이 관련 업무를 일체 중단한 상태다.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가 없는 이수건설과 동명기술공단 등도 국내 본사에 상황팀을 꾸려 현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국토부는 건설정책관 주재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파견 건설근로자와 교민들의 식량부족 사태를 방지하고 안전한 출국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협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국토부는 우선 현지 한국공관과 해외건설협회를 통해 식량보유 현황을 파악하고 식량보급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리비아 교민(건설업체 포함)의 제3국 또는 한국 이동을 권고하고 항공과 해운업체 관계자들과 합동으로 수송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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