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중동지역 정정불안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틀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끝에 1120원대로 올라섰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원 오른 1127.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중동지역 민주화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데 따라 달러화와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여파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일본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과 함께 뉴질랜드에서의 대규모 지진도 위험회피 심리를 한층 강화시키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하고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폭 제한을 시도했지만 역외 달러매수세와 은행권 롱플레이가 거셌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등과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 등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며 원달러 롱플레이에 힘을 실어줬다"며 "역내외 달러매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업체의 달러 고점 매도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불안심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또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환율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중동지역 사태가 격화되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더욱 강화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중동문제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연중 고점 돌파 여부가 관건"이라며 "돌파 시에는 추격 매수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반대로 환율이 반락한다면 박스권 인식으로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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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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