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MBC 수목극 '마이 프린세스'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MBC '마이 프린세스'는 15.1%(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6일 방송분 15.3%와 비교했을 때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한 때 시청률 20%대를 기록하며 수목극 1위를 달렸던 '마이 프린세스'의 하락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경쟁작인 SBS '싸인'과도 시청률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왜 '마이 프린세스'는 하락하고 있는 걸까?
일단 배우들의 역량 부족이다.
지난 1월 5일 첫 방송부터 김태희의 망가지는 연기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엄친아'로 불리며 공부, 미모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김태희가 기존에 해왔던 캐릭터에서 벗어나 180도 연기변신을 한 것에 대해 사람들은 박수를 보냈다.
김태희의 새침하면서도 코믹한 연기가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면서 단숨에 '마이 프린세스'는 수목극 1위를 달리게 됐다. 매 작품마다 논란이 됐던 김태희 연기력도 잠재울 수 있었다. 이는 김태희가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를 반증하는 셈이다.
군 제대 이후 '숙명''무적자' 등을 통해 강인한 캐릭터로 부각됐던 송승헌이 부드러운 이미지로 컴백했다. 그 동안 드라마가 아닌 영화를 고집했던 이유도 캐릭터를 곤고하게 다지기 위함이었다.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고 판단한 송승헌은 '마이 프린세스'를 통해 부드러운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어필했다.
하지만 김태희 송승헌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더 이상 새로운 카드가 없다는 게 시청자들의 판단이다. 송승헌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절실한 연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은 2%로 부족한 김태희 송승헌의 연기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착한 드라마'를 표방한 '마이 프린세스'의 전개과정이 명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가 구원투수로 투입됐지만, 작품에서는 확연히 다른 점을 찾아볼 수가 없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개연성도 떨어지고 방향성도 잃어가고 있다며, 이는 시청률 하락의 주범이라고 강조했다.
'마이 프린세스'는 황실재건과 공주 교육을 목표로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지만, 소모적인 해프닝으로 일관하고 있다. 억지 설정도 시청률 하락에 한 몫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마이 프린세스'는 여전히 수목극에서 '싸인'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다.
한 방송 관계자는 "'마이 프린세스'의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5%대에서 머물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마이 프린세스'에 충성하는 고정 시청자들이 있다는 말이다. 배우들의 깜짝 연기 변신이나,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내용이 전개된다면 또 다시 '마이 프린세스'가 수목극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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