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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프린세스> vs <마이 프린세스>│공주님,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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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인어공주. 공주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꿈이 있고, 완성시킬 수 없는 삶이 있다. 독사과를 먹고, 평생 잠이 들고, 목소리를 잃는 저주를 극복한 공주들은 왕자를 만나 인생을 역전시킬 수 있었다. MBC <마이 프린세스>의 이설(김태희) 또한 출생의 비밀과 신분 상승을 한 큐에 해결하며 왕자 이해영(송승헌)을 만났다. 왕자와 공주가 위기를 모면하며 일단은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습니다”의 판타지를 이루기 위해 <마이 프린세스>는 어디로 가야 할까? <10 아시아> 이가온 기자와 김선영 TV평론가가 방황하고 있는 공주님께 충심으로 조언을 건넸다. /편집자주


MBC <마이 프린세스>는 공주 코스프레 중인 설(김태희)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후 이 드라마는 해영(송승헌)의 말대로 그녀가 “장당 오천 원짜리 알바가 아니라 진짜 공주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과정을 메인 플롯으로 삼는다. 하지만 극이 후반부를 향해가는 시점에서도 설은 여전히 공주 진위 여부 논란의 한 가운데 있다. 어쩌면 이 논란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해결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실은 첫 회의 공주 코스프레 장면이야말로 설의 캐릭터와 이 작품의 성격을 가장 잘 대변하는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패러디 공주놀이의 한계


<마이 프린세스> vs <마이 프린세스>│공주님,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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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의 공주 옆에서 공주 분장을 하고 사진을 찍던 소녀가 실제 공주였다는 설정은 <마이 프린세스> 초반 인기의 핵심이었다. 그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설정은 이 드라마가 대중문화 속에 존재하는 여러 공주들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패러디하는 재미를 가능케 했다. 가령 해영과 함께 감상하던 영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햅번처럼 설이 자유 시간을 그리워하며 궁에서 도망쳐 나오는 모습이나 고아원 아이들 앞에서 동화 <백설 공주>를 읽어주며 “니들 내가 백설 공주보다 밀린다고 생각해?” 질문하는 농담 같은 장면들처럼. 그리고 무엇보다 이 설정은 신데렐라 판타지의 달콤한 쾌감을 두 배로 강화할 수 있었다. 재벌가 왕자님과 사랑에 빠질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공주가 되는 이야기는 소위 ‘인생 역전 판타지의 종결자’라 칭할 만하다. 5회에서 황실에 입궁한 설이 눈앞에 펼쳐진 화려한 드레스 룸과 엄청난 구두장에 놀라는 장면이나 백화점에서 경호원을 대동하고 쇼핑을 즐기는 모습은 이 판타지의 절정이다.


하지만 이 설정이 어쩔 수 없이 역사와 같은 현실의 문제를 건드리는 순간 <마이 프린세스>의 약점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선의 마지막 공주가 살아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으며, 그 공주가 어째서 ‘바로잡아야 할 역사이자 새로 씌어져야 할 대한민국의 역사’ 그 자체인지 이 드라마는 납득할만한 설명을 보여주지 못한다. 설의 공주 되기는 드레스를 갈아입고 머리 모양을 바꾸는 스타일 수준의 변신에 그치는 “공주 놀이”에 더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예의 그 공주 코스프레 장면은 7회 기자회견을 위한 이미지 전략 회의에서 분석한 것처럼 “자신만의 캐릭터”가 없이 공주 이미지만을 차용한 설 캐릭터의 근본적인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같은 맥락에서 코미디적 장치로 사용된 설의 ‘미실 따라잡기’나 ‘대장금 따라잡기’는 결과적으로 자충수였을 뿐이다. 그녀의 역할은 “예쁘게 차려입고” 대중들과 함께 사진 찍어주는 일처럼 이미지 전시에 머문다. 딸기 머리끈이 증거품이 되고 반대로 향낭의 진위 여부에 가볍게 흔들리는 공주의 정체성은 실체 없이 그토록 허술한 기표에 불과하다.

‘프린세스 다이어리’보다 ‘프린스 스토리’


그리하여 <마이 프린세스>는 어느 순간부터 설의 공주 되기보다 해영의 왕자님 만들기에 더 주력한다. 앞서 백설 공주와 비교한 설의 질문에 아이들이 그녀가 더 밀린다고 대답한 이유는 “왕자님이 없어서”였다. 그러자 설은 옆에 있는 해영의 팔짱을 끼며 말한다. “왕자님 여기 있네.” 이 현대판 왕자는 그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해주는 백마 탄 기사일 뿐만 아니라 진정한 공주의 자격까지 가르쳐주며 그녀에게 “내 여자”라는 간택의 은총을 내리기까지 한다. “세상 사람 다 아니라고 해도” 그가 믿는 한 설은 진짜 공주다. 똑똑하고 능력 있는 윤주(박예진)가 사랑하는 정우(류수영)를 버려가면서까지 해영을 택한 이유도 그와의 결혼을 통해서만 “어린 시절의 별명”이었던 공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하는 것이 왕자님의 청혼이었듯이, ‘프린세스 다이어리’로 시작된 <마이 프린세스>는 갈수록 ‘프린스 스토리’로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글 김선영


경복궁에서 공주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꾸려가던 여자는 어느 날 왕자를 만나 궁에 들어가면서 진짜 공주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MBC <마이 프린세스>의 여자 주인공 이설(김태희)은 단 2회 만에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증손녀로 밝혀졌고, 4회에 이르러서는 “공주님 대접”을 받으며 입궁했다. 대신 가족을 잃었고 양언니는 배신을 했다. 지금껏 홀로서기에 강했던 이설이 공주라는 신분을 대가로 본인에게 닥친 온갖 불행들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가 관건이었듯 <마이 프린세스>가 결국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신데렐라가 되는 과정이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이었다. 화려한 공주의 세계 뒤에는 공주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가, 공주를 국민에게 설득하기 위한 이미지메이킹, 이설이 공주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암투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왕자의 그림자에 숨어버린 공주


<마이 프린세스> vs <마이 프린세스>│공주님,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신데렐라의 후일담은 결국 신데렐라 이야기로 돌아간다. 공주가 된 후 벌어지는 복잡한 문제에 대해 이설은 어떤 목소리도 내지 못한다. 돈이 없어도 기죽지 않고 누가 봐도 허풍에 가까운 연애상담을 해주던 이설 특유의 당당함은 입궁과 동시에 휘발됐다. 이설의 양아버지가 저지른 죄를 제멋대로 밝혔던 기자회견에 대한 그녀의 대응은 고작 엄마가 운영하는 펜션에 찾아가 “제발 오해하지 말라”며 눈물로 호소하거나 홀로 순종어차 안에서 미실 성대모사를 하며 화를 삭히는 것이었다. 대신 흑기사를 자청하는 해영(송승헌)과 남정우(류수영) 교수가 궁에 머무르며 그를 돕는다. 공주를 “대통령의 치어리더”로 이용한 이영찬(이성민)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했던 사람도 이설 본인이 아니라 “대통령을 적으로 두지 말아야 하는” 공무원 신분의 해영이었다. 이설은 “제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시면 열심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상대방과 정면승부를 피한 채 부모와 박해영 같은 남자의 그림자 아래로 숨어들어간다. 궁과 펜션을 뛰쳐나온 이설이 무능력한 여자로 전락한 모습은 그래서 전혀 놀랍지 않다. “공주 말고 내 여자 하라”는 해영의 말처럼, 이설의 탈출은 여성의 온전한 독립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왕자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공주를 증명하는 것에 그친다.


물론 작품의 방향은 엇나갈 수 있다. 하지만 <마이프린세스>는 공주님이 보여줄법한 신데렐라 스토리의 판타지조차 흥미롭게 그리지 못한다. 작품 초반 소녀시대의 안무를 따라하거나 배를 움켜쥔 채 화장실로 직행하는 등 발랄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던 이설은 이야기의 한계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힘을 잃은 반면, ‘서브 남주’인 정우보다 희미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해영은 SBS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의 대본작업 합류 이후에서야 제대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남녀 캐릭터가 매력을 발하는 시기가 엇갈리고, 이설과 해영의 로맨스 뿐 아니라 전체적인 에피소드마저 늘어진다. 이설이 입궁하고 황실재건 기자회견을 준비하는데에 무려 드라마의 절반을 할애했고, 이후의 스토리는 이설의 양언니인 이단(강예솔)과 윤주(박예진)가 벌이는 유치한 방해공작의 반복이었다. 결국 ‘공주 만들기 프로젝트’는 뚜렷한 방향성을 상실한 채 궁 어딘가에 표류하고 말았다. 판타지에 가까운 러브스토리든 황실재건을 둘러싼 현실적인 정치 싸움이든 어디에도 몰입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공주님이 살아남는 길


아직 명성황후 향낭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남아있지만, 결국 <마이 프린세스>는 이설이 결국 박해영의 품으로 돌아오면서 한바탕 소동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앞이 훤히 내다보이는 상황에서 드라마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인물의 매력도를 상승시키는 것밖에 없어 보인다. <시크릿 가든>이 재벌 2세와 가난한 여자의 사랑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캐릭터만큼은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그것을 답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로 불시착한 <마이 프린세스>는 엔딩만큼은 빤하지 않게 이끌 수 있을까.
글 이가온


10 아시아 글. 이가온 thirteen@
10 아시아 글. 김선영(TV평론가)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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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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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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