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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충돌 한진重, 우울한 ‘발렌타인 데이’···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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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간부 2명 타워크레인 추가 점거ㆍㆍㆍ몸 싸움 발생
사측, 14일 저녁 12시까지 희망퇴직 접수키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대상자 최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노조 간부가 크레인 시위에 추가 참여하는 등 대립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4일 한진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장은 이날 오전 5시40분경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내 타워크레인(높이 50m)에 기습적으로 올라가 고공시위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측 인원들이 타워크레인을 지키고 있던 경비인력을 무력으로 제압하면서 충돌이 발생해 양측 인원 수명이 병원에 실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사 양측 관계자들이 즉각 타워크레인 부근으로 몰려 사고를 수습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각각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타워크레인에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지난달 6일 오전 6시께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영도조선소 3도크 옆 높이 40m 크레인에 혼자 올라가 한 달 넘게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 간부 2명이 추가로 타워크레인을 점거함에 따라 노사 갈등은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이같은 노조의 행동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 노조측도 회사의 고통 분담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정리해고는 노동자에겐 곧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특히 부산지역 경제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는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는 단지 노동자 가족의 몰락이 아니라 지역경제의 몰락이라는 심각한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정리해고 철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사측은 당초 이날 오전까지 예정됐던 정리해고 대상자들의 희망퇴직 신청을 저녁 12시까지 받기로 했다.


사측 관계자는 "지난 7일로 예정했던 마감 기간을 연장한 후 희망퇴직 문의전화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면서 "조합원들과의 관계로 인해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저녁까지는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 명이라도 더 희망퇴직자로 전환시키기 위해 마감 기간을 최대한 연장한 것"이라면서 "어떻게 해서든 설득을 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종 인원 현황은 15일로 넘어가게 됐다.


사측은 지난해 말 400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정리하겠다는 내용의 '인력조정 계획서'를 노조에 전달한 후 1월말까지 1차 신청을 받았으나 신청 인원은 190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210명은 정리해고를 단행키로 하고 대상자에게는 우편을 통해 개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퇴직금과 함께 통상임금 기준 22개월치 급여를 지급하게 된다. 그러나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정리해고자들에게는 별도의 위로금 없이 퇴직금만 지급할 예정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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