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조정은 곧 매수 기회일 뿐이라는 것을 확인한 뉴욕증시의 고점 높이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78% 올랐던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5.69% 올랐다.
주가 상승과 함께 지난주 후반 기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채권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양적완화로 달러가 이미 시장에 넘쳐나는 상황에서 채권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해 S&P500 지수가 1400선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던 한 월가 투자전략가는 1500도 가능해 보인다는 다소 성급해 보이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했다.
증시 악재로 부각됐던 이집트 사태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극적인 사임 발표로 일단락됐다. 군부가 권력을 이양받음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다우 흐름을 보면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이를 잊은지 이미 오래다. 무엇보다 뉴욕 유가가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에 대한 불확실성마저 줄어든 상황에서 뉴욕증시의 앞길에 거칠 것은 없어보인다. 단지 거듭된 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성격의 일시적 주춤거림은 있을지언정 멈춤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S&P500 지수는 1.37%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0%, 3.07%씩 2주 연속 올랐다.
◆'다시 펀더털로' 특히 물가
이집트 사태가 최악의 국면을 피하게 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다시 펀더멘털로 돌아올 전망이다. 리차드 번스타인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리차드 번스타인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이집트)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뉴욕증시는 이집트 사태보다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유가는 90달러 초반까지 올랐다가 지난주 85달러대로 주저앉았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렌트유와 달리 100달러를 돌파하는 데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점도 확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때를 맞춰 이번주에는 1월 미국 경기 전반을 확인해주는 다양하고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특히 최근 금리 상승이 시장의 화두인만큼 물가 지표가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무부는 16일과 17일에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공개한다. PPI는 전월 대비 0.8%, CPI는 0.3% 상승이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측면의 인플레 압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지만 수요로 인한 인플레 압력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에너지와 식료품 항목을 제외한 근원 PPI와 CPI는 각각 0.2%, 0.1% 상승에 그쳐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있는 연준 행보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후반 채권 금리는 급속하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직전주 9.3%나 급등했던 10년물 채권 금리는 지난주 3.8% 가까이 치솟기도 했지만 전강후약 흐름을 보이며 직전주와 동일한 3.6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국채 입찰에서 단기물인 3년물에 대한 입찰은 다소 부진했지만 10년물과 30년물에 대한 수요는 월가가 예상 수준에서 무난한 입찰이 이뤄지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비앙코 투자전략가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해 말까지 4%, 내년에 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가 급등하기보다는 서서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것.
그는 "상반기 4%, 하반기 4.5% 이하의 국채 금리가 유지된다면 예측하기 힘든 일회성 사건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꼬리 리스크(Tail Risk)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물가가 안정적일 가능성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뉴욕증시의 추세가 급변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것. 그는 "새로운 황소(강세장)이 S&P500 1300을 넘어 올해 말까지 140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1500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번스타인 CEO도 "최근 국채 매도가 벌어지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도 미 경제가 더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이 외면받았다는 것이다.
한편 물가 지표는 외부에서 오히려 더 큰 악재로 불구될 여지가 있다. 중국이 15일 1월 물가지표가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생산·소비 증가세 이어질듯
물가 지표 외에도 1월 소매판매(15일) 3월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 1월 산업생산(이상 16일), 1월 경기선행지수(17일) 등 미 경제 전반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 지표들이 쏟아진다.
소매판매는 7개월, 산업생산은 3개월 연속 증가해 미국 경기 회복세를 확인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증가율은 전월에 비해 다소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선행지수도 증가율은 다소 하락하겠지만 7개월 연속 상승이 기대된다. 뉴욕 제조업 지수(15일)와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17일)도 상승이 기대된다.
16일에는 FOMC 의사록도 공개될 예정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미 국채 보유량을 늘렸는지 줄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해외자본 유출입 동향(TIC) 보고서도 15일 공개된다.
17일부터 사흘간 프랑스 파리에서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다. 글로벌 무역 불균형과
어닝시즌은 무난하게 마무리되고 있다. 여전히 월가 기대치를 웃도는 이익을 발표한 기업이 70%를 상회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뉴욕증시가 주춤거리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더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음을 볼때 투자자들의 어닝시즌에 대한 평가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주에는 델(15일) 디어, 엔비디아(이상 16일) 노드스트롬(17일)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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