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2449억 흑자..연결기준순차입금은 불안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지선호 기자] 워크아웃 상태인 금호타이어가 채권단 출자전환 이후 영업이익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4월 이후 거래소로부터 자본금 50% 이상 잠식 등을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코스피200(K200)에서 퇴출되는 굴욕을 겪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 2조7020억원, 영업이익 2449억원, 당기순이익 421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영업적자 2136억원, 당기순손실 7762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놀라운 실적 개선세를 나타낸 셈이다.
재무상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4분기 자기자본 총계는 5679억원으로 워크아웃 신청 직전인 지난 2009년 말 645억원 대비 780%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3636%에서 354.8%까지 크게 낮아졌다.
차광철 금호타이어 IR팀 차장은 "채권단이 4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결정을 내린 것이 경영정상화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내부적으로는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힘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정식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자본총계가 크게 늘어 자본잠식에서는 빠져나왔다고 볼 수 있다"며 "실제로 자본총계와 자본금의 비율은 2009년도 18.4%에서 지난해 121.9% 대폭 올랐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은 금호타이어에 대해 "유동성 위기 이후 국내 교체타이어(RE) 부문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약 40%의 국내 RE 점유율이 27%까지 하락한 이후 최근 30%를 소폭 넘어선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며 "회사측은 앞으로 영업상황이 정상화되면 국내 RE 부문에서 점진적으로 점유율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 국내외 공장은 100%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은 있지만 일정부분 가격인상으로 상쇄할 수 있고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해외판매법인도 개선추세에 있어 양호한 분기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불안요소가 남아있다는 평가다. 해외재고 축소에 따른 가동률 개선과 인건비 삭감 등으로 영업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 등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본사 1조원, 해외법인 2조원으로 추정되는 연결기준 순차입금 등 재무적으로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시장상황도 변수다. 지난달 28일 현재 천연고무(SMR20)의 가격은 t당 5409달러로 역사적 최고점 수준에 도달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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