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150만 관객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영화 '평양성'의 이준익 감독이 관객들을 위해 3가지 관람포인트를 공개했다.
◆포인트1. 전쟁을 바라보는 민초들의 시선
이준익 감독이 전하는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극중 거시기(이문식 분)와 문디(이광수 분)로 대변되는 민초들이 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이 감독은 영화 속에서 평범한 민초들이 전쟁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들의 입장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황산벌 전투에 이어 또 한번 강제 징집돼 온 거시기는 전쟁의 승패와는 상관없이 오직 살기 위해 깨알 같은 몸부림을 선사하는 민초이다. 이 감독은 거시기가 전투 중 포로로 끌려간 고구려에서 신라진영을 향해 "전쟁 이기믄 웃대가리들이나 좋제, 우리한티 떨어지는 거 뭐 있드냐?"라며 대남방송을 하는 장면을 통해 민초들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문디 역시 전쟁 속 또 다른 민초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계속되는 전쟁으로 모두 과부가 돼버린 아홉 누나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대한 청년가장 병사 문디는 전쟁이 만든 피해자임과 동시에 거시기와는 다른 부분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민초의 모습을 보여준다.
◆포인트2. 연개소문 세 아들의 내분과 드라마적 심리
두 번째 관람 포인트로 이 감독은 "고구려의 멸망을 초래한 연개소문 세 아들의 내분과 드라마적 심리를 주의 깊게 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평양성'은 나당 연합군에 의한 고구려 멸망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고구려의 또 다른 뒷이야기를 더했다. 고구려 연개소문의 세 아들 남생(윤제문 분), 남건(류승룡 분), 남산(강하늘 분)은 각자 다른 생각으로 고구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당나라와 협상해 신라를 몰아내야 한다는 남생과 협상은 항복이라며 끝까지 결사항전 하려는 남건, 형들 사이에서 마음 아파하며 고구려와 형제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남산 삼형제의 갈등과 드라마적 심리는 새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또 삼형제가 지키려 한 것은 결국 모두 고구려와 형제였다는 사실은 영화의 후반부 관객의 마음을 묵직하게 누르는 감동을 선사한다.
◆포인트3. 김유신의 노련한 국제정세 감각과 전략전술
마지막 포인트는 늙어 풍까지 왔으나 두뇌회전만은 빠른 지략가, 김유신(정진영 분)의 노련한 국제정세 감각과 전략전술이다. '황산벌' 속 늠름한 장군의 모습이 아닌 신라 국민할배로 돌아온 김유신은 한반도를 점령하려는 검은 속셈의 당나라를 물리치기 위해 신라 본진의 출정을 늦추면서 고구려와 연합하려는 작전을 세운다.
작전의 성공을 위해서 신라 본진의 출정시기를 재촉하는 당나라 앞에서는 풍기 있는 노인 연기를 선보이는 등 위급 상황대처 능력까지 두루 갖춘 능청맞은 그의 모습은 여지껏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김유신 캐릭터로 이 감독의 해학과 유머의 절정을 보여준다.
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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