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저축을 중시하던 중국인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중국이 10년 안에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의 계열사인 시장조사기관 CLSA 아시아 퍼시픽 마켓츠(CLSA Asia-Pacific Markets)는 지난 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2020년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럭셔리 제품 소비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크쿠퍼스(PwC)도 오는 2015년께 중국이 세계 1위 명품 소비국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CLSA는 2020년 전세계 명품 시장 규모를 약 3850억유로(약 590조원)로 전망했다. CLSA는 중국(마카오, 홍콩 포함)이 현재 전세계 명품 소비시장에서 10~15%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2020년께는 44%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명품 소비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데에는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주식시장, 부동산 등을 통해 재산을 늘린 젊은 억만장자 수가 늘고 있는 영향이 크다. CLSA는 10억위안(약 1억5170만달러) 이상을 가진 억만장자 수가 2000년 24명에서 2010년 1363명으로 늘어 연간 증가율이 50~58% 가량 된다고 분석했다.
또 체면을 중시하며 축적한 부를 과시하려는 욕구가 큰 중국인의 문화적 특성도 명품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인들은 축적한 재산이나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 명품 소비를 활용하는데 스스로를 치장할 뿐 아니라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도 선물을 아끼지 않는다. CLSA는 중국 소비자들의 16~17%가 선물용으로 럭셔리 제품을 구입한다고 밝혔다.
명품 브랜드의 매출 구조에서도 중국인들의 명품 사랑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루이뷔통은 중국인들이 최대 고객층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구찌는 전체 매출의 18%를 중국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불가리(14%) 에르메스(11%) 등도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중국 언론에서는 중국의 명품 브랜드 수요층이 5년 안에 1억60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신문 명보(明報)는 현재 4000만명 수준인 중국의 명품시장 잠재고객층이 향후 5년내에 1억6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이 3년 내에 세계 최대의 명품 소비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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