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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스코츠데일 16번홀은 '골프해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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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스코츠데일 16번홀은 '골프해방구~' 웨이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의 개최지 스코츠데일TPC 16번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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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여기가 '광란의 골프해방구'다.

바로 5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총상금 610만 달러) 2라운드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아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파71) 16번홀이다. 불과 162야드 파3홀이고, 선수들은 8~ 9번 아이언으로도 볼을 가볍게 그린에 안착시켜 버디를 솎아낼 수 있다. 문제는 축구경기장에서나 볼 수 있는 '훌리건' 수준의 갤러리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린을 둘러싸고 아예 2층 규모의 거대한 갤러리 스탠드가 조성돼 있다. 무려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인근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선스의 홈구장 US에어웨이스센터에 1만7000명이 들어간다는 점에 비추어 그 엄청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로마시대 검투장을 연상시킨다 해서 홀의 애칭도 '콜로세움'이다.


갤러리는 맥주를 마시고 놀다가 선수들의 샷이 마음에 안 들면 곧바로 야유를 퍼붓는다. 이곳에서는 골프에티켓도 필요 없다. 정숙을 모토로 삼는 골프코스에서 유일한 '해방구'로 꼽히는 까닭이다. 선수들은 반면 티잉그라운드 뒤에 설치된 초대형 스크린에 모든 동작들이 클로즈업되면서 부담이 더해진다.


'흥행'면에서는 당연히 PGA투어 '최고의 홀'이다. 이 대회는 이 홀의 독특한 캐릭터를 토대로 매년 60만명 이상의 '구름갤러리'를 끌어 모으고 있다. 아리조나주립대를 나온 '프랜차이즈스타' 필 미켈슨은 그러나 이런 부분이 오히려 반갑다. 고향팬들이 미켈슨에게는 관대하기 때문이다. 미켈슨은 1996년(피닉스오픈)과 2005년(FBR오픈) 등 2승을 수확했고, 이번 대회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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