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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소독약 희석비율 낮춰 써라” 공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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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읍·면·동에 소독약 1kg에 물 2t씩 절반으로 희석률 낮춰 사용 지시

구제역, “소독약 희석비율 낮춰 써라” 공문 파문 충남 공주시가 구제역 소독약 희석비율을 절반으로 낮춰 사용하라는 공문을 읍, 면, 동으로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동양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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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구제역이 전국으로 번져가는 가운데 충남 공주시가 소독약 배합량을 무시한 방역을 벌인 사실이 지역의 한 언론에 의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언론에 따르면 공주시 방역당국은 지난 20일 읍·면·동·실과·사업소 등에 “약품의 방제효과는 큰 차이가 없으므로 5t짜리 물탱크에 소독약제 2㎏만 넣어도 된다”는 내용의 전자메일을 보냈다.


문건은 공주시 가축방역팀의 한 직원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운영 중인 18개 초소 중 차량통행이 많은 7개 초소(공주IC, 정안IC, 동공주IC, 정안사현, 장기봉안, 계룡화헌, 반포온천) 근무자들은 오늘(20일)부터 소독약 1kg에 물 2t씩 희석해 사용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약품의 방제효과는 큰 차이가 없으므로 5t짜리 물탱크에 소독약제 2kg만 넣어도 된다”고 명시한 뒤 “계속 구입하는 대로 보급해 드리고 있는데 이것도 한계가 있네요…”라고 끝을 맺었다.


공주시에서 구제역방역 소독약으로 쓰는 약품 ‘트리플G’는 1000대 1t으로 물 1t에 약제 1봉지(1kg)를 섞어 쓰도록 했다.


하지만 공주시 문건 내용대로 1kg에 물 2t씩 섞거나 5t짜리 물탱크에 소독약제 2kg를 풀면 소독약효가 절반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충남도 방역담당 관계자는 “소독약이 1000대 1, 500대 1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정해진 희석량을 따르지 않고 물을 더 넣으면 그만큼 약효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남도 감사관실은 공주시 감사실에 자체조사를 벌일 것을 지시, 이같은 문건이 나온 과정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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