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천씨, 엘비세미콘 최대주주로 코스닥 입성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정재우 기자]LG家 3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LG家 3세들의 증시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까. 구본천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엘비세미콘의 코스닥 시장 입성이 증권가와 재계에서 주목 받은 이유다.
구씨 3세들은 증시에서 많은 화제거리를 제공했다. 주가 급등과 함께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미디어솔루션의 구본호씨, 엑사이엔씨의 구본현씨가 그 예다. 이들은 주가조작과 횡령으로 LG家에 먹칠을 했다. 구본천 대표도 이런 사실을 잘 안다. 대화중에라도 LG家 3세 얘기만 나오면 목소리가 바뀐다. KDI 연구원, 컨설턴트를 거쳐 창투사 대표로 활발히 활동해온 그에게 사촌과 육촌의 소식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본호, 본현씨와는 사촌, 육촌 형제간이다. 본천씨는 구인회 LG창업주의 4남 구자두 전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의 장남이고, 본현씨는 구인회 창업주의 막내아들 구자극 현 엑사이엔씨 대표의 장남이다. 구본호씨는 구인회 창업주의 둘째 동생 구정회씨의 3남 고 구자헌씨(전 범한물류 회장)의 아들이다.
엘비세미콘은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살린 회사나 다름 없다. 지난 2000년 설립후 부실화됐고 본천씨가 손을 댄지 6년만에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를 주 거래처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결과다. LG가의 후광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창투사가 인수한 기업이지만 그는 이례적으로 개인자격으로 최대주주가 되고 대표까지 맡았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기술력이 없이는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없다.
LB세미콘의 첫 출발은 다소 아쉽지만 무난했다. 지난 31일 함께 상장한 딜리와 제이엔케이히터가 모두 상한가로 장을 마친 반면 LB세미콘은 공모가(4700원)보다 낮은 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LB세미콘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밝다. LB세미콘이 반도체 범핑 및 패키징 전문업체이고, 최근 반도체 패키징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추세로 볼 때 패키징 물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비슷한 업종의 네패스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여력은 가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대주주 구본천씨가 LB세미콘의 강점이자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3세가 최대주주인 만큼 단가 인하 압력도 크지 않을 것이고, 안정적으로 LG쪽에 물량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반면 삼성쪽에 물량이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본천씨와 LB인베스트먼트는 이익실현을 위해 보유 물량을 시장에 매각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편 구본천씨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사위이기도 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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