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블록 엘드건설 법정관리 중 미분양 물량 다음주 쯤 처리 예정에 주민들 반대 현수막 내걸어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의 아파트 미분양분 처리를 놓고 입주민들이 ‘할인분양’을 반대하고 나서 업체와 갈등을 예고했다.
대전 도안신도시 16블록 ‘엘드수목토’를 지어 분양한 시행·시공사인 엘드와 엘드건설이 지난 해 10월 부도처리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비분양아파트 처리방향을 놓고 입주민들이 ‘할인분양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인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마련하고 임직원 구조조정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부도원인이 ‘엘드수목토’ 아파트 미분양에 따른 자금압박으로 알려져 이 아파트 미분양분의 처리가 회사회생의 중요 포인트가 됐다.
더구나 수도권에서 도급공사와 행복도시 토목공사 등 관급공사를 하는 상황이어서 회생가능성이 높다는 게 엘드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입주민 입장에선 ‘할인분양’이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어 엘드와 엘드건설 채권단이 남은 물량 처리방침을 확정하기에 앞서 ‘할인판매 입주저지’라고 적힌 현수막을 아파트 곳곳에 내걸었다.
엘드건설 관계자는 “미분양분 처리문제는 내주쯤 채권단에서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 결과에 따라 할인분양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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