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28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일본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미국 등 선진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을 내놨다. 오히려 이번 결정이 엔화 약세를 불러와 캐리투자의 매력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S&P는 전날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신용등급 하향의 근거로는 과다한 국가채무 문제와 이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전략 부족을 제시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이번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국가채무 문제가 심각한 미국 등 다른 선진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일본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다 재정감축 의지가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조치로 엔화는 약세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수출 산업, IT, 화학, 조선, 자동차 업종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엔화약세는 엔캐리 투자를 활성화시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또다른 유동성 공급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11년 연간으로 봤을 때 캐리의 부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신흥시장 및 원자재에 대한 투자전망도 밝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다만 "현재는 중국긴축 및 신흥국 자본규제 등 캐리 투자를 억제하는 요인도 있는 만큼 캐리 투자가 본격적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불확실성 완화가 전제돼야 한다"며 "캐리자금의 이동은 올해 2분기부터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