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박스권에 갇혔다. 대내외 하락 압력이 거셌던 가운데 환율은 1110원대로 다시 내려앉으며 하락 마감했지만 변동폭은 채 3원이 되지 않았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내린 1118.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하락 마감이다.
환율은 지난밤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장 초반부터 내림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역시 환율은 전날에 이어 증시와 크게 연동된 흐름을 나타냈다는 지적이다. 한때 주가지수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환율은 1116.6원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코스피지수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증시 호조가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며 "이날 환시는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8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점이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단에서는 결제수요와 함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고개를 들면서 낙폭이 제한됐다. 특히 연말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결제수요가 균형을 이루면서 환율은 좁은 레인지의 박스권에 머물렀다는 분석이다.
변 애널리스트는 "환율은 여전히 아래쪽으로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도 "여전히 하락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은 주가와 유로화 등에 영향을 받겠지만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어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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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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