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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벤츠 따돌린 비결은 '한국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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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임원 한국인 교체 1년...2년 연속 판매 1위

BMW, 벤츠 따돌린 비결은 '한국 DNA'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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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2년 연속 1위 등극에 한국적 리더십 확립까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한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가 독일에서 환대를 받았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독일 뮌헨 본사에서 열린 BMW 지사장 회의에서다. 2010년 국내 시장에서 라이벌 벤츠를 제치고 2년 연속 1위에 오른 것을 축하하는 박수가 수차례 터져나왔다. 노버트 라이트호퍼 BMW그룹 회장도 김 대표의 노고에 치하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해 BMW코리아는 전년 대비 90% 가량 증가한 1만6798대를 판매해 벤츠(1만6115대)를 683대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12월 마지막 한 달을 남긴 시점까지 BMW(1만5432대)는 벤츠(1만4678대)와 754대 차이로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앞서 2009년에도 BMW는 9652대를 판매해 벤츠(8915대)를 앞서며 1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BMW코리아의 성과가 더욱 빛난 것은 '한국 DNA'의 승리였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김 대표는 작년 4월 주요 임원을 외국인에서 한국인으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안드레아스 샤프 세일즈 마케팅 총괄(부사장) 후임으로 이윤모 이사와 한상윤 이사를 앉히면서 세일즈와 마케팅을 전담시켰다. 토마스 프론 상무가 맡았던 애프터서비스(A/S)도 이재준 이사로 교체했다.

주양예 BMW코리아 이사는 "한국 시장 공략에는 한국인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판단이었다"면서 "본사에서는 처음 이같은 인사에 우려를 제기했지만 김 대표는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실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비록 BMW가 독일 기업이지만 우리 인재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김 대표의 평소 지론이 먹혀들었다는 얘기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사장과 주요 임원을 한국인이 맡는 것은 BMW코리아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한국산 부품의 BMW 도입에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BMW는 현대모비스, 만도, 한국타이어 등 국내 기업 12곳으로부터 주요 부품을 제공받는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부품의 기술력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김 대표가 본사에 적극 추천하면서 BMW의 한국 부품 사용이 늘고 있다"면서 "한국과 BMW가 동반 성장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 행사에 수입차가 의전차량으로 사용되는 것도 김 대표의 역할이 컸다. 지난 2000년 10월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 개최를 앞두고 그는 수입차에 부정적인 정부를 수차례 설득해 BMW를 의전차량으로 제공했다. "수입차가 거들어야 국제 행사의 격이 높아진다"는 그의 주장은 지난 해 G20(주요 20개국)에 BMW와 아우디, 크라이슬러, 현대차 등이 참여해 성대하게 치러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효준 대표는 올해 11년째 BMW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1995년 BMW코리아가 출범했으니 사실상 그의 철학이 성장의 뼈대를 이루는 셈이다. 주양예 이사는 "BMW라는 독일인 몸에 한국인이라는 피가 흐르는 것이야말로 BMW코리아의 진정한 경쟁력"이라면서 "김 대표의 이같은 경영 철학이 BMW와 한국을 보다 가깝게 끌어당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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