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20일 중국 주식시장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로 중국 경제의 과속성장과 위험수위에 다다른 물가상승이 수치로 확인되면서 당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9% 하락한 2677.65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9월 30일 이후 가장 낮게 떨어졌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0년 전체 경제통계와 12월 및 4·4분기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2010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해 예상치를 넘어섰고 연간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3%를 기록해 정부의 목표치 3%를 초과했다.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3.5% 증가했고 12월 소매판매 역시 19.1% 증가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긴축으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장시동업이 3.6% 하락하는 등 관련주가 내렸다. 한편 중국증권보가 상하이시의 부동산세 부과 대상이 60평방미터 규모 이상의 주택이라고 전하는 등 부동산시장 억제 방안이 가시화되면서 폴리부동산 등 부동산주도 하락했다. 상하이푸둥개발은행, 공상은행 등 금융주도 약세다. 18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시중 여신증가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면서 통화량의 합리적 조정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링 상하이리버펀드 매니저는 “1월에도 인플레는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에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도 높다”면서 주가가 아직 바닥에 이르지 못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국영 CCTV를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4%라고 밝힌 가운데 마준 도이체방크 중국경제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 경제 상황에서는 이 수치도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9년까지 10년간 평균 물가상승률이 1.6%였음을 지적하면서 “지금까지 낮은 물가에 익숙했던 중국인들은 급격히 치솟은 물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잠재적 사회불안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씨티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상반기 중국 물가상승률이 6%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류리강 ANZ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성장이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면 인플레이션 위험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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