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KB금융지주가 대규모 인력감축을 단행한 국민은행에 이어 계열사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계열사 사장들에게 "자체적인 인원 감축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B금융지주는 국민은행을 비롯해 KB증권, KB생명, KB자산운용, KB부동산투자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선물, KB신용정보, KB데이타시스템 등 9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30% 가량인 130여명 정도가 구조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락(樂)스타(star) 숙명눈꽃 존(zone)' 개점식에 참석해 기자와 만나 "계열사 사장들로부터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들이 많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계열사 사장들이 알아서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어 회장은 그러나 "아직 규모와 방식, 일정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현재는 사장들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은 정도일 뿐이다"며 말을 아꼈다.
국민은행의 성과향상추진본부와 관련, 어 회장은 "이승엽 선수가 잠시 2군에서 훈련한 뒤 1군에 복귀하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인원을 1000명으로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석용수 HR부행장도 "본인 연봉의 25% 수준의 목표만 달성하면 6개월 이내에도 복귀할 수 있다"며 "이는 무리한 수준이 아니며 발령받은 219명 가운데 대부분이 현직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 부행장은 "임금피크제 폐지는 빨라야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노조와 협의를 통해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의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서도 어 회장은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삼화저축은행 인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저축은행 인수를 하기는 할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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