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2주 앞둔 마트.백화점 가봤더니
차례상 과일 금값 미리 구매도 방법
대형마트가 백화점보다 13% 저렴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박소연 기자]"대파와 시금치는 설 5일전에, 대추ㆍ곶감 등은 수시로 백화점이나 마트에 들러 행사상품을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마트 프로모션팀 김진호 팀장이 조언하는 올해 설 제수용품 구매요령이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2월3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수용품이 급등하고 있다. 이상한파에 따른 작황부진과 어획량 감소, 여기에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겹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이런 상황에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할인행사를 최대한 활용해 제수용품 구매시기를 앞당기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그래서일까. 지난 16일 국내 유명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는 설 제수용품을 사려는 소비자들로 붐볐다. 이마트 구로디지털점을 찾은 주부 최순영(38)씨는 "과일과 수산물 등 제수용품 가격이 너무 올라서 10만원으로는 턱도 없다"며 "올해는 정말로 꼭 필요한 제품만 구매해 제사를 지내야 할 거 같다"고 하소연했다.
◆미리미리 구입해 보관해야=제수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서는 보관 가능기일에 따라 미리 구매할 수 있는 상품 등을 구별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특히 사과와 배 등 과일류 값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고, 설이 가까워질수록 농축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물가협회 김기일 조사연구원은 "청과류 작황 부진에 한파와 폭설, 구제역 파동 등 악재가 겹쳐 물량부족으로 설 성수기에 다가갈수록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설까지 보관이 가능한 품목의 경우는 미리 구매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조기나 북어포 등 건어물의 경우는 냉동ㆍ냉장 보관하면 된다"면서 "설에 가까워질수록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리 구매해 두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 물량이 대량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나 원산지 등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대형마트, 백화점보다 13% '저렴'=16일 대형마트와 백화점 제수용품 가격을 긴급 점검해본 결과, 대형마트가 백화점보다 13% 가량 저렴했다.
특히 기상이변은 과일 가격을 급격히 올리는 계기가 됐다. 제수용 과일은 크기가 크며, 모양이 좋아야하기 때문에 더 비싼 몸값을 보였다. 이마트에서는 배가 3개에 7980원, 사과는 2kg에 6980원이었다. 반면 롯데백화점에서는 개당 사과가 4500원, 배는 8000원에 달해 차이를 보였다.
고사리와 도라지 등 나물류 가격도 근소하게 백화점이 비쌌다. 고사리와 도라지는 이마트에서 100g에 모두 2100원에, 롯데백화점에서는 2980원에 판매됐다. 숙주나물 역시 백화점에서는 1380원에 판매, 대형마트보다 130원 비쌌다.
구제역으로 인해 미리 정육상품을 확보한 유통업체들은 설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었다.
이마트는 국내산 쇠고기 국거리용 양지를 100g에 7650원에, 돼지고기 안심은 1270원에 판매했다. 백화점에서는 쇠고기 국거리 양지가 8500원, 돼지고기 안심은 1990원, 생닭은 마리당 7500원에 팔렸다.
오현길 기자 ohk0414@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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