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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삼화저축은행' 신촌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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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일찍 찾았어도..." 고객들 허탈

영업정지 '삼화저축은행' 신촌점 가보니 14일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소식을 듣고 신촌지점 고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창구 직원들에게 예금보호에 관한 문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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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하루만 일찍 찾았어도 8000만원을 고스란히 찾을 수 있었어요. 어제 만기된 예금이었는데 바쁜 일정때문에 오늘 찾으면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제 예금은 다 돌려 받지 못하나요."

1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6개월간 영업정지를 통보받은 삼화저축은행 신촌지점에는 오전 8시부터 고객들의 방문 및 전화 문의가 빗발쳤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자신의 예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여부와 은행측에서 사전 아무런 통고도 하지 않은 점에 대한 불안과 불만을 토로했다.


신촌 부근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추 모씨(36세ㆍ신내동)는 "언니와 본인 돈을 합쳐 본인 명의로 총 8000만원 예금을 가입했다"며 "어제 만기가 됐다고 전화왔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하루 늦게 찾아가겠다고 했는데 결국 이 지경에 이르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어제만 해도 직원들이 영업정지 등에 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다가 (예금자보호법에 해당되지 않는) 3000만원을 손해볼 것이라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전했다.

기구한 사연은 이 뿐만이 아니다. 서봉례(65세ㆍ염류동) 씨는 금리가 높다는 소식에 최근 제 1금융권에서 삼화저축은행으로 갈아탔다. 서 씨는 "지난 몇십년간 가사보조원으로 일하면서 한푼한푼 모았던 1억2000만원이 묶였다는 소식을 들으니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지난해까지 제 1금융권에 돈을 넣었는데 저축은행 이자가 높다는 말을 지인으로부터 듣고 지난 5일 예금계좌를 개설했다"며 "이 정도 상황이었다면 그때 직원들이 회사 상태를 이야기해줬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고객들의 원성섞인 항의에도 불구하고 삼화저축은행 신촌지점 측은 공식적인 입장조차도 못내놓고 있다. 지점장과 부지점장 모두 자리를 뜬 상태이며 창구 직원들만 고객의 문의에 응대하느라 쩔쩔 매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점 관계자는 "현재 본점 차원에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며 "1개월간의 기간을 부여받은 만큼 제 3의 인수세력이 나타나거나 유상증자 등에 성공할 경우 정상적인 영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점을 방문하지 못한 고객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소식을 전해들은 고객들이 한꺼번에 상담 전화를 해와 고객센터 대표전화(1588-5191)가 불통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점 입구에서 경영개선 공고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한 고객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뉴스를 보고 전화를 했지만 계속 통화중이라서 직접 찾아왔다"고 언급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고객은 5000만원 미만을 입금한 고객들이다. 이용범(70세ㆍ창전동) 씨는 "아침에 뉴스를 보고 지점에 직접 방문했는데 다행히도 5000만원까지는 보장해준다고 해서 가슴을 쓸어 내렸다"며 "하지만 근처 다른 저축은행에는 5000만원 이상 예금했는데 어찌될지 몰라 오늘 입금을 해야할지 고민해봐야겠다"고 밝혔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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