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지난해 동아제약에 인수합병된 삼천리제약이 사명을 에스티팜(ST PHARM, Science and Technology)으로 바꾸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14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최근 신임사장에 임근조 사장을 임명하고 동아쏘시오그룹의 계열사로 정식 편입됐다. 경기도 시화공단에 위치한 에스티팜은 의약품 원료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로 동아제약에 인수되기 전부터 제품의 99%를 해외로 수출해온 회사다.
수출 대상은 타미플루로 유명한 스위스계 로슈, 미국계 BMS, 영국계 GSK 등 굴지의 글로벌 제약사들이다. 매출액 400억원 대의 작은 원료회사가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건 최첨단 공장 덕분이다. 이 공장은 미국 및 유럽에 수출하는 데 필수적인 cGMP(우수 의약품제조관리기준) 인증을 2006년 획득했다. 동아제약이 삼천리제약을 인수한 배경도 이 때문이다. 향후 선진시장에서 신약허가를 받고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사전 준비인 셈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에스티팜은 동아제약에게 우수한 품질의 원료를 공급하고, 이를 통해 동아제약이 해외매출을 확대하는 구조가 완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티팜은 동아제약이 필요한 원료를 납품하게 됨으로써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올 해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두 배 성장한 800억원, 2014년엔 1400억원으로 잡았다.
에스티팜의 또다른 강력한 무기는 세계 5위권 제약사들과의 1:1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GSK에 납품하던 에이즈치료제 원료에 크게 의존하던 사업구조도 현재는 다방면으로 확대하면서 성장동력이 강화됐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고속성장을 이루어내겠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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