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3대 전력업체 듀크에너지가 경쟁사인 프로그레스에너지 인수를 추진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원자력 개발 프로젝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프로그레스에너지의 인수가격은 137억달러(약 15조4000억원)이며,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듀크에너지의 시장 가치는 총 373억달러(약 42조원)로 확대돼 미국 최대 전력업체로 떠오르게 된다.
듀크는 또한 이번 거래를 통해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지역에 6기의 원자로를 확보하게 됐다.
새로운 합병회사를 이끌기로 한 빌 존슨 프로그레스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 거래의 규모와 범위는 원자력 발전 분야에서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생각하게 한다"고 말해 원자로 건설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인수로 오바마 대통령의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 30년간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불허해 왔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대출 보증 지원까지 나서며 원자력 에너지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25년간 미국의 전기 수요가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자력 발전소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104기의 원전이 전체 전력 생산량의 20%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의 경제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원전업체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지난 해 10월 높은 수수료 때문에 연방 정부의 대출 보증 지원을 포기하고 새 원자로 건설을 유보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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