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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몽구-폭스바겐 빈터콘 '불꽃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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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승부·최고 실적 이룬 닮은꼴 경영...영향력에서도 경합

현대차 정몽구-폭스바겐 빈터콘 '불꽃 라이벌' 폭스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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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한 사람은 오너이고 다른 한 사람은 전문 경영인이다. 나이도 10살 가까이 차이가 난다. 두 사람은 그러나 과감한 승부사 기질로 지난 해 최고 실적을 거두는 등 글로벌 영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가는 성공 DNA를 지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폭스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의 다른 듯 닮은 행보가 업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정 회장과 빈터콘 회장은 지난 해 최고 성적을 이끌며 동시에 축포를 쏘아올렸다. 정 회장의 현대차그룹은 2010년 글로벌 시장에서 575만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8%로 역대 최고에 올랐다. 정 회장은 올 판매량 목표를 633만대로 설정, 닛산(600만대 예상)을 누르고 업계 4위에 오른다는 각오다.


633만대는 공교롭게도 폭스바겐그룹이 2009년 달성한 판매량이다. 빈터콘 회장이 이끄는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해엔 700만대를 기록했다. 역시 사상 최고 성적이다. 업계 3위인 폭스바겐그룹은 2012년 800만대에 이어 2018년 도요타를 누르고 세계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빅5 중에서 2010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곳은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그룹 뿐이다.

두 사람은 '장수 CEO'란 공통점도 있다. 정몽구(73) 회장은 '빅5' 중에서는 최고참 CEO다. 1998년부터 14년째 현대차그룹을 이끌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인 빈터콘 회장(64)은 2002년 아우디 회장을 역임한 뒤 2007년 폭스바겐그룹 회장에 올랐다. 최근 이사회로부터 CEO 임기를 5년 더 연장받아 2016년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임기 중 빈터콘 회장이 포르쉐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하면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 아우디, 벤틀리 등 산하 브랜드가 11개로 늘어난다. 1998년 기아차를 인수해 현대차와 시너지를 극대화한 정 회장이 M&A에서는 '선배'격이다.


정 회장은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위에 뽑혔다. 빈터콘 회장은 지난 해와 같이 4위를 기록했다. 작년 정 회장은 3위였다. 엎치락 뒤치락 경합이다.


또 다른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가 선정한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 최고 CEO에서는 정 회장(아시아)과 빈터콘 회장(유럽)은 나란히 이름을 올려놨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이끄는 빅5 CEO는 정 회장과 빈터콘 회장 외에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회장(55)와 댄 애커슨 GM 회장(63),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57)이 있다. 이 가운데 정 회장과 빈터콘 회장의 라이벌 구도가 특히 부각되는 것은 지난 해 7월 빈터콘 회장의 발언도 한몫했다.


당시 빈터콘 회장은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의 라이벌은 더 이상 도요타가 아니라 현대차"라면서 급성장하는 현대차를 경계했다. 조용석 국민대 교수(기계자동차 공학부)는 "규모면에서는 폭스바겐그룹과 현대차그룹이 격차가 있다"면서도 "현대차의 급성장이 폭스바겐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면서 정 회장과 빈터콘 회장의 라이벌 구도가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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