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한국 동시상장 첫 사례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오는 25일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인 중국고섬의 조상빈(Cao Xiangbin·사진) 대표가 6일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싱가폴-한국 동시상장사로서 중국기업이 한국 증시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고섬은 고부가가치 화학섬유 차별화폴리에스터 전문업체로 싱가포르에서 한국증시로 2차상장하는 첫 번째 중국기업이다. 싱가포르 증시에 이미 상장이 돼 있는만큼 지배구조 및 회계투명성에 대한 불안으로 생기는 차이나디스카운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회사측의 입장이다.
조 대표는 차이나디스카운트 문제에 대해 "공시는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동시에 나가게 될 것이고 분기 혹은 월별로 컨퍼런스콜을 계획 중이며 별도 사무소 설립도 고려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선제적인 기업설명활동(IR)으로 우려를 방지하겠다는 얘기다.
중국고섬은 순수지주회사로 중국 절강성과 복건성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2009년 매출액은 3386억원으로 지난 2007년부터 2년간 44%의 고성장세를 유지해왔다. 또한 자동화된 설비와 고부가가치 상품을 무기로 2009년 영업이익 1077억원을 기록해 3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회사는 가파른 성장세에도 더 높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 중국 절강성 후주시 10만평 규모의 부지에 화상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세계최대 규모의 폴리에스터 직접생산라인(Polyester Direct Spinning) 구축을 추진 중이다. 현재 22만t의 생산능력을 2013년까지 62만t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상장은 싱가포르 주식의 증자를 통한 주식예탁증서(DR)발행 방식으로 이뤄진다. 총 14억4000만주가 상장된 싱가포르 증시에서 6억주를 증자한 후, 이 원주를 한국 예탁결제원에 맡기고 20대1 비율로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는 것이다. 싱가포르 원주(6억주)대 DR의 비율이 20대1이므로 코스피에 총 3000만주가 신규 발행된다.
공모가는 오는 10일 싱가포르 증시 중국고섬 주가의 가중평균치의 90%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2월14일의 중국고섬 주가 0.34싱가포르달러(SGD)를 기준으로 계산한 추정 공모가와 총 공모금액은 5970원과 1791억원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고섬 주가가 0.43SGD까지 치솟은 만큼 공모가 또한 상향조정 될 가능성이 높다. 공모자금은 모두 중국 절강성 후주시의 화상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청약예정일은 오는 12일부터 이틀간이며 대표주관사로 대우증권이 참여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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