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경쟁작들의 역공을 이겨낸 SBS 월화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이 시청률 20%대 안착이란 목표를 향해 치고 나갈 수 있을까.
4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3일 오후 방송된 '아테나'는 전국시청률 16.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회 방송분 18.6%보다 2.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방영 전 큰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치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날 아테나의 1위 수성은 경쟁작의 총공세를 이겨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여전히 동 시간대 월화드라마 시청률에선 1위를 고수했다. 기존에 경쟁하던 MBC '역전의 여왕'은 14.2%에 머물렀고, 3일 첫 방송된 KBS2 '드림하이'는 10.7%에 그쳤다.
'역전의 여왕'은 방영 초만 해도 SBS '자이언트'의 위세에 눌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자이언트' 종영 후 총 12회 연장 방송이란 초강수로 승부수를 던졌고, 풍부한 스토리와 김남주의 호연이 맞물려 만만찮은 뒷심을 발휘해왔다. 하지만 최근엔 그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드림하이' 역시 미쓰에이 수지를 비롯해 2PM의 택연-우영, 티아라 은정, 아이유 등 아이돌 스타가 총출동했다. 3일 첫 방송에서는 배용준과 소프라노 조수미가 특별출연했고, 4일에는 박진영과 김수현도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가운데 두자릿수 시청률을 간신히 찍긴 했지만 '드림하이'는 가능성보다 한계를 더 많이 노출했다. 화려했지만 속 빈 강정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여주인공 수지는 어색한 표정연기와 발음 등 연기력 전반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연기 경험이 부족한 아이돌 스타들을 커버해줄 중견배우의 관록도 부족했다.
'드림하이'가 실속없는 아이돌 잔치 드라마로 끝날 경우 시청층은 빠르게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테나'는 비록 10% 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치열한 월화극 경쟁에서도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경쟁작의 힘이 빠지는 순간 급격한 상승세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리스'의 스핀오프(번외편)인 아테나는 '아이리스'보다 개선된 리얼리티, 빠른 극 전개, 한 차원 높은 스케일과 영상미, 배우들의 호연이 맞물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토리 완성도에서도 역시 '아이리스'보다 한층 첩보 액션물다워졌다. 지난 방송분에서 과학수사실장인 숙경(오윤아 분)이 술김에 특급기밀을 혜인(수애 분)에게 누설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지만, 사실은 의도된 함정이었단 사실이 3일 방송에서 밝혀져 예상치 못한 반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주연배우인 정우성의 연기가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차승원, 관록이 돋보이는 유동근의 연기력이 이를 상쇄 시켜준다. 수애는 가냘픈 외모에서 오는 편견을 깨고 여전사의 이미지를 훌륭하게 재현해냈다. 김민종 역시 허술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이지아, 최시원의 연기도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이런 '아테나'에 시청자들 역시 "여느 '미드' 못지 않은 작품성이다", "아이리스보다 확실히 발전된 느낌", "몇몇 단점만 보완되면 제대로 된 첩보 액션물이 될 듯"이란 호평을 보내고 있다. 경쟁작의 공세를 이겨낸 '아테나'가 더 많은 시청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20%대의 흥행 드라마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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