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 장성들의 권위의식을 버리고 군개혁에 동참하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장성차량의 별판을 떼어내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4일 "충남 계룡대와 일선 부대에 근무하는 장성들은 장군 권위의 상징이었던 승용차 별판을 떼어내고 장군용 전투화 대신 일반전투화로 갈아 신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군용 전투화는 끈을 매는 방식의 일반전투화와 달리 지퍼가 달려 간편하게 신을 수 있다. 이에 군에서 보급하는 장군전투화도 '별'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군수품으로 취급받아왔다. 하지만 앞으로 일반장병이 보급받는 전투화를 장군도 함께 사용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다. 집무실 무실 책상 위에 놓인 성판도 없애기로 했다. 장성들은 대체로 빨강 및 파랑 바탕에 별을 새긴 직사각형 모양의 성판을 집무실 책상 위에 놓고 근무하고 있다. 아울러 별이 그려진 장성용 메모지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 권총을 매단 장군 전용 벨트도 장병들과 동일한 일반 벨트로 바꾼다. 장군들이 착용해온 검은색 가죽 허리띠를 사용하고 장병들은 천으로 된 얼룩무늬 허리띠를 사용한다. 장군들이 앞주머니에 부착하는 각종 휘장들도 전투복에서 사라진다.
다만, 육군은 집무실 입구 성판과 건물, 사무실 등에 장성기 게양, 행사시 장성곡 연주, 지휘관 관사 공관병 지원, 장군용 권총 지급 등은 지휘권 확립과 장군 계급의 상징성을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육군은 이런 방안을 지난 1일부터 시행해 들어갔으며 해군과 공군도 일부는 시행에 착수했고 나머지도 곧 실행할 계획이다.
김상기 육군총장은 지난달 30일 장군들에게 보낸 이메일 서신을 통해 "군은 오로지 전쟁에 대비하는 조직이다. 전투와 관련이 없는 행정적, 낭비적 요소를 과감히 척결해 전투형 군대로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 장군단의 시대적 소명임을 인식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모범을 보이자"고 촉구했다.
한편, 국방부는 오는 2020년까지 국방계혁 작업 일환으로 430여명의 장성 가운데 10%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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