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조사단 평가 승인...환경부 결정만 남아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포스코의 인도 오리사주(州) 일관제철소 사업이 큰 장애물을 넘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120억달러가 투자될 예정인 이번 프로젝트가 인도 정부 환경조사단(federal panel)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비록 이달 말 인도 환경부의 최종 결정이 남아있지만 조사단의 승인이 난 이상 최종 승인까지의 가장 큰 장애물을 넘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총 120억달러를 투자, 연산 1200만톤의 일관제철소를 걸립하겠다고 밝혔으나 지역 농민들의 반대로 인해 지난 2005년부터 프로젝트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120억달러는 지난 1991년 인도가 시장경제로 체제를 바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계획이다.
환경조사단은 오리사주정부와 포스코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 지역 농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주민들이 사용하는 식수에는 전혀 지장이 없도록 하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승인은 초기 생산량을 연간 약 400만톤으로 제한하는 등 제약도 상당하다. 포스코가 희망하는 연산 1200만톤의 철강 생산을 위해서는 생산량 확대시마다 별도의 승인이 필요하다. 또 프로젝트 총 투입 금액 중 5%를 이 지역 사회공헌사업에 출연해야 하며, 총 공장 면적의 4분의1 수준인 1000에이커의 토지를 녹색공간으로 남겨둬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규모 뿐 아니라 최근 들어 강화되고 있는 인도 환경부의 환경보호 방침에 따라 여타 사업들도 비슷하게 표류하면서 그 허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따라서 이번 결정으로 인해 포스코 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외 기업의 인도 사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이람 라메시 인도 환경부 장관은 최근 포스코의 오리사주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는 결정을 내리기 가장 어려운 사업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 일부 승인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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