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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년 위안화 절상 불가피...내부 불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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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절상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기업 경영자들의 의견은 위안화의 '점진적' 절상으로 모아졌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011년 말까지 위안화가 현 수준에서 최대 5.5% 절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1월 1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위안화 선물거래 트레이더들의 의견 역시 달러-위안 환율이 연말까지 더딘 폭을 보이다 내년 2.1% 절상될 가능성에 몰리고 있다.

싱가포르 웨스턴자산운용의 라지브 데 멜로 아시아지역투자책임자는 내년에 4.5%까지 절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 당국자들이 미 의회 등의 거듭된 절상 요구를 마냥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미 중국 정부가 여러 긴축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폭이 확대될 경우 중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담은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 경영자들은 한 목소리로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일부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달러 약세로 신흥국 자산시장의 버블이 커진 것에 대한 ‘책임론’을 들었다.

민영 철강기업으로 중국 최대 규모인 장수사강그룹의 선원룽 회장은 “미국이 달러를 찍어내는 바람에 중국 등 세계 신흥국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야기됐다” 면서 “위안화 절상은 형식적인 수준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선 회장은 “철광석 등 해외 원자재 수입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수출경쟁력 유지와 수입 비용 절감 사이의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기준 6위 은행인 중국초상은행의 마웨이화 최고경영자(CEO)는 “위안화 가치가 더 높아지기를 바라지만 급격한 절상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6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단행했음을 지적하면서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절상하라고 요구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음에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주얼 패션모자를 생산·수출하는 중소기업체 탑쇼아웃도어의 샤징장 사장 역시 정부가 급격한 위안화 절상으로 경제성장에 위험을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중국의 경영자들은 지난 3월에는 2년 동안 지속된 고정환율제(달러 페그제) 폐지를 지지했었다. 위안화 가치 상승이 수입물가를 낮추고 내수소비 증진과 위안화 결제 무역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였다. 중국은 지난 6월 달러 페그제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위안화 가치를 약 2.3% 절상한 바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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