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450조원 전자지도 시장 선점..해외 공략 본격화

시계아이콘02분 11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국형 구글 어스'가 내년 말 구축된다. 이는 '전자지도 정보 유통센터(가칭)'를 통해 나오며 포털은 물론, 스마트폰까지 시장까지 공략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내시장 점령 이후 450조원에 달하는 세계 공간정보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한국형 구글 어스 내년말 나와= 2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내년말 '전자지도 정보 유통센터(가칭)'가 비영리법인형태로 설립되며 이 기구를 통해 한국형 '구글어스'가 구축된다.

국토부는 이 기구 설립을 위해 내년 71억원을 투입하며 약 50여명의 인력이 '전자지도 정보 유통센터'를 구성, 공간정보를 유통한다. 국토부는 이 기구를 통해 약 15년간 진행해 온 공간정보를 민간에 공개한다. 공간정보는 도로와 건물, 토지 등의 ID 정보를 웹(web)상에 옮겨놓은 것으로 지적, 측량 등 공간에 대한 모든 정보를 포함한다.


정부는 기존 국립지리원을 통해 지형도 수준의 정보를 고가에 제공해왔다. 민간에서는 이를 활용해 항공사진을 찍어 덧붙이는 형태로 전자지도를 작성했다. 수 억에서 수 십억원이 드는 작업을 각 포털사이트와 통신사, 네비게이션 업체들이 각각 수행해온 셈이다.

하지만 내년 말 '전자지도 정보 유통센터'가 들어서면 건물의 높이, 위치, 지적 등을 포함한 3D 전자지도를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3D지도는 실제 측량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통해 구축되면서도 누구나 편집가능하게 제공된다. 이같은 정보는 포털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전자지도업계는 물론, 앱(App)을 활용한 1인 벤처 기업의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구글 어스'의 강력한 대항마가 한국에서 구축되는 셈이다.


특히 국토부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간정보 구축작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자지도 정보 유통센터'가 자리잡는 2013년께에는 '구글 어스'와의 실질적인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 '전자지도 정보 유통센터' 설립 취지는?= 흔히 포털사이트나 통신사를 통해 제공되는 지도는 각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전자지도다. 이에 실제 지형은 변했는데 이를 업데이트하기도 힘들 뿐더러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자금이 소요됐다. 또한 정확도 면에서도 실제 측량한 것과 다른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이같은 공간정보의 활용은 스마트폰의 활성화에 따라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폰 앱의 50% 이상이 공간정보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년 내 그 비중은 80%까지 이를 전망이다. 전세계 공간정보시장의 규모는 약 450조원 가량으로 현재 '구글 어스'가 공간정보를 가장 잘 활용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구글은 현재 전세계 공간정보 시장 점령을 위해 '구글 어스'에 검색기능까지 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검색어 위주로 검색에서 발생하고 있는 '정보의 쓰레기화'를 시각적인 차원에서 장소 위주의 검색으로 전환한다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검색자는 원하는 정보를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구글은 공간정보시장 뿐만 아니라, 검색 시장까지 재편할 것이라고 서명교 국토정보정책관은 설명한다.


서 정책관은 "'전자지도 정보 유통센터'는 일종의 '무대'"라며 "버스 교통 정보 앱 등 아이디어를 갖춘 개발자(배우)와 이를 사용하는 수요자(관객)이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세상(연극)을 펼칠 수 있는 무대"라고 정의했다.


이어 "'전자지도 정보 유통센터'는 이같은 구글의 행보를 쫓아가는 후발주자지만 '구글 어스'보다 고급 정보를 제공해 국내에서의 쓰임은 구글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한국형 3D 구글어스' 시장 영향은?= 현재 국토부가 구축하고 있는 '전자지도 정보 유통센터'의 플랫폼은 구글보다 사용하기도 쉽고 정확하고 정밀한 공간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에 국내에서 공간정보 공급에 이어, 해외시장 공략까지 나설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구글 어스'가 도입되지 않은 아프리카나 동남아 한 곳을 지정해 시범적으로 공간정보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처럼 양질의 공간정보를 제공함에 따라 이들 민간기업들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또 누구나 '전자지도 정보 유통센터'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앱 등을 통해 1인 벤쳐기업 등의 활성화도 예상된다.


다만 이같은 공간정보 공개로 전자지도 구축사업을 진행해 오던 민간업체들은 사활이 걸린 문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전자지도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무료로 정보를 공개함에 따라 업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며 "뿐만 아니라 항공사진 업계 등 관련 업종에서도 지각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국장은 이에 대해 "'전자지도 정보 유통센터'의 설립은 한국형 '구글 어스'의 탄생"이라며 "국가에서 정확한 공간정보를 총괄적으로 공급하는 대신, 민간에서는 세세한 공간정보 구축을 할 수 있어 더욱 큰 부가가치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