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업무보고 "배추파동, 유통과정에 문제 있었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구제역 대처를 철저히 해서 내년부터는 우리 국내에 이러한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농림수산식품부 내년 업무보고에서 "(구제역 확산의) 여러가지 이유가 분석이 됐을 줄로 안다. 이와 관련된 법도 국회에서 처리가 되고 있다"면서 "빨리 청정국가로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어려운 가운데 농민, 어민들이 노력해줘서 처음으로 농수산물 수출이 일본보다 많았다"면서 "연말에 한국 소와 돼지의 구제역으로 인해서 많은 지역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청정지역으로 생각했던 경북, 강원까지 발생했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축산업하시는 분들뿐 아니라 농민들 전체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더욱이 살처분 하는 과정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참여하는 공직자를 비롯해 수의사들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힘든 일을 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살처분 하는 것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공직자들이 사명감을 갖고 하기 때문에 그 일에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날씨도 추운데 민간인, 수의사, 공직자, 군까지 총동원되어서 이 일을 대처하고 있는 데 대해 고맙다는 말과 더불어 크게 격려를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배추 파동과 관련해 "배추 파동을 보면 재배농민은 크게 이익이 없었다.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면서 "가격이 올라가면 생산자인 농민에게도 도움 되지 않고 소비자인 국민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농수산 유통과정을 단축시키고 농민이 더 이익을 보고 소비자도 이익을 보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주고, 농민들도 하루 속히 고부가가치가 있는 농산물을 생산해야 대한민국이 얼마 있지 않으면 3만불 소득국가가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또 얼마 있지 않으면 4만불 소득국가가 되는 건 명확하다. 3만불, 4만불 된다는 전제로 해서 농촌도 거기에 맞는 부가가치가 높은, 유기농법을 써서 좋은 식품과 고급식품을 만들어서 고급식품 수요가 확대된다는 전제로 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농촌이) 정부의 보조를 받아서 변화하는 건 한계가 있다. 농촌 스스로가 고수익 올리는 쪽으로 가야 기본적으로 농촌문제가 해결이 된다"면서 "농민이 고수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청사 4층에 마련된 구제역방역대책상황실을 방문해 상황보고를 받고, 고석용 횡성군수와 화상통화를 한 후 직원들을 격려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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