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영구의 부활로 화제를 모은 영화 '라스트 갓파더'가 27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영화 '라스트 갓파더(The Last Godfather)'는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 심형래가 '디워'로 2007년 할리우드 첫 진출한 이래 3년 만에 다시 문을 두드리는 작품이다. 심 감독이 제작, 연출, 각본에 주연까지 1인 4역을 맡았다.
심형래 감독이 1980년대 개그 프로그램과 영화 시리즈를 통해 큰 인기를 끌었던 영구 캐릭터를 부활시킨 이 영화는 할리우드 마피아 장르와 코미디, 가족영화를 결합시켜 화제를 모았다.
은퇴를 준비하는 마피아 대부의 유일한 아들이 한국계 혼혈 영구라는 점에서 출발하는 '라스트 갓파더'는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한국에서 뉴욕으로 건너 온 영구가 후계자 수업을 받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여기에 두 조직 간의 갈등과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로맨스도 끼어들며 한층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라스트 갓파더'는 과거 영화판 영구 시리즈와 달리 할리우드의 코믹 가족영화 장르를 표방한다. 따뜻하고 귀여운 톤의 화면과 스토리 전개는 마피아 영화의 어두운 면을 제거하고 작품을 유쾌한 가족영화로 탈바꿈시킨다. 고전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를 연상시키는 장면도 있다.
심형래의 주특기인 슬랩스틱 코미디는 '라스트 갓파더'가 코미디 영화로서 기능하는 핵심적인 원동력이다. 심 감독이 과거 개그맨 시절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 등에서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안겼던 슬랩스틱 코미디 스타일이 고스란히 재현된다.
할리우드 배우들 속에서 녹아든 영구 캐릭터와 이들의 조화 덕에 영화는 무척 신선한 인상을 준다. 다만 다소 동력이 부족한 스토리의 전형적인 전개와 슬랩스틱의 반복적인 스타일은 영화의 밀도감을 떨어뜨린다.
할리우드 유명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한 덕에 프로덕션의 외형은 꽤 매끈하다. '덤앤더머'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마크 어윈이 촬영을 담당했고, '황혼에서 새벽까지' '데스페라도' '조로' 시리즈 등에서 호흡을 맞춘 세실리아 모티엘과 그레이시엘라 마존이 각각 미술과 의상을 맡았다.
편집은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저스트 프렌드'의 제프 프리맨이 담당했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각본가 콤비가 심 감독이 쓴 각본의 영어 각색을 맡아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29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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