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2006년 데뷔, 동방신기와 라이벌로 부각됐던 SS501이 홀로서기에 나섰다. SS501은 계약 만료로 인해 뿔뿔이 흩어졌고, 현재 독자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 김형준은 가수 뿐만 아니라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 연기연습에 한창이다. 아직은 연기 초보지만 마음만큼은 베테랑 연기자 부럽지 않은 열정으로 똘똘 뭉친 김형준. 최근 뮤지컬 '카페인'에서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그와 신사동 엘본에서 만나 와인 한잔을 기울였다. 김형준과 함께 나눈 미래, 꿈 그리고 사랑에 대해 솔직하게 들어봤다.
# 김현중의 '꽃보다 남자' 출연, 한 편으로 부러웠다.
연기자의 꿈을 키워온 김형준은 SS501의 김현중이 내심 부러웠다. 김현중은 SS501의 간판 멤버이자, 이미 '꽃보다 남자''장난스런 키스' 등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다.
"사실 현중이 형이 '꽃보다 남자'에 출연했을 때 부러운 마음도 들었어요. 저도 연기가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고요. 그래서 연기에 대한 갈증이 더 심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마 그때부터 이를 갈았던 것 같아요. 제대로 된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자고요"
김형준은 아직 갈길이 멀다. 뮤지컬 '카페인'을 통해서 첫 연기자로 신고식을 치렀다. 대중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그저 팬들의 열성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연령대가 너무도 다양하다.
"공연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연인이 많더라고요. 물론 10대부터 40대 중장년 층들도 계시고요. 제 감초 같은 연기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저도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힘을 내고 있고, 열심히 연기하고 있어요"
평소에 농담을 좋아하고 위트 있는 그가 '카페인'에서 맡은 배역은 바람둥이 소믈리에 역이다. 김형준은 '카페인'무대에 오를 때마다 조금씩 연기력이 향상되고 있다. 능글맞고 뺀질거리는 연기는 '최고'. 그에게도 '연기대상'은 그리 먼 미래는 아닌 것 같다.
# 홀로서기? 부담감 많았다.
SS501의 계약 만료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이전이었다. 하지만 SS501 멤버들은 병상 투혼을 벌이고 있는 전 소속사 대표를 모른 채 할 수 없어서 연말까지는 이대로 활동하려고 했다. 하지만 모든 SS501의 생각은 같을 수가 없었던 것. 결국 멤버들은 개별적인 활동을 벌일 수 있는 소속사를 찾게 됐다. 그가 선택한 에스플러스엔터테인먼트는 강지환이 소속된 회사다.
"개별적인 활동 때문에 소속사를 옮기게 됐어요. 회사 옮길 때 걱정이 많았는데, 옮기고 적응하면서 노래도 연기실력도 좀 더 좋아졌죠. 전 연기를 하더라도 노래는 꼭 할래요. 처음에 소속사 옮길 때는 부담감이 많았죠. 성공할 수 있을까, 팬들에게 김형준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고민됐던 것이 사실이고요. 모든 평가는 팬들이 해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SS501과 함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슬프기도 했다고 말했다. 함께 생활했던 박정민 김규종과 매일 보지 못한다는 점도 어색하고 섭섭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한 상태라고.
# 결혼은 29세, 서른은 안 넘기겠다.
김형준에게 결혼은 미션과도 같다. 결혼은 빨리하고 싶다는 그는 29살 때 결혼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물론 좋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더 일찍 결혼할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 연예활동을 하는데도 결혼은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그의 지론이다.
훈남에 매너남인 그가 여자친구를 몇명 사귀어봤을까? 김형준은 지금까지 3명의 여자친구를 만났다고 고백했다.
현재 아쉽게도 여자친구는 없다. 그는 향후 1-2년은 여자친구보다는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서 연습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SS501이 아닌 김형준으로 성공했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 당분간 연애는 뒤로 미루겠다는 것. 그의 이상형은 솔직하고 편안한 스탈이다. 물론 외모가 예쁘면 더욱 바랄 게 없겠다.
# 2011년 2월 솔로 앨범 발표.."노래는 계속한다"
김형준은 뮤지컬 '카페인' 출연 이외에 나머지 시간은 앨범 녹음에 할애하고 있다. 내년 2월 출시를 목표로 미니앨범을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음악적인 색깔은 기존의 SS501의 성향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만의 매력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음악으로 앨범을 채울 예정이라고 그는 귀띔했다.
"현재 좋은 곡들을 수집하고 있어요. 물론 결정된 곡들은 연습하고 녹음도 하고, 스태프와 함께 고민하고 있죠. 홀로서기 잘 했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원래 댄스도 좋아했고, SS501의 음악을 좋아하니까 기존의 음악과 파격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어요."
2011년 김형준은 가수 뿐만 아니라 배우로도 성장할 수 있는 한해를 만드는 것이 소원이다.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자연스러운 배우가 되려고요. 올해는 뮤지컬'카페인'으로 나서지만, 내년에는 정극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요. 약간은 코믹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정극이면 더욱 좋겠죠. 영화 크레딧에 제 이름 석자가 올라가는 그 날이 머지 않았네요. 좋은 연기자 될테니까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세요"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스포츠투데이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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