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기대상]장혁-문근영-오지호, 3파전 '후끈'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장혁과 문근영, 오지호가 올 한 해 KBS 드라마를 가장 빛낸 연기자로 우뚝 서며 '연기대상' 대상 후보 경쟁에서 치열한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2010년 KBS 드라마는 그 어느해 보다 풍성한 해를 맞이했다. 작품에서는 최고 시청률과 새로운 장르의 실험 성공이라는 양적, 질적 성과를 거뒀고 연기자들도 기대 이상의 보석들이 많이 나와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흡족하게 했다. 오는 31일 오후 열리는 KBS '연기대상'이 그 어떤 방송사 시상식보다 관심을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올해 KBS드라마를 빛낸 수많은 스타들 가운데 과연 누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할 지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의 한 PD는 아시아경제신문 스포츠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좋은 드라마가 많이 나온 게 바람직하긴 한데 막상 대상 후보를 추천하라고 하니 여간 고민되는 게 아니다"고 즐거운 푸념을 하면서 "그래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KBS 드라마의 위상을 높인 연기자들 중에서 나와야 하지 않겠냐"고 작은 힌트를 던져줬다.

이에따라 올 초 퓨전사극의 새 장을 연 '추노'의 장혁과 오지호, 원작을 새롭게 비틀어 흥행에 성공한 '신데렐라 언니'의 문근영이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장혁은 '추노'에서 도망간 노비를 쫓는 추노꾼 대길로 완벽 변신해 '장혁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야수같은 눈빛을 보였던 장혁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소름을 돋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 같은 드라마의 오지호 역시 송태하 장군 역을 맡아 기존의 코믹드라마에서와는 180도 변신한, 기품있는 액션과 연기로 시청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문근영은 '신데렐라 언니'에서 시련 많은 어린시절을 보내며 악과 근성밖에 남지 않은 까칠한 은조 역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특히 새아버지 김갑수와 연인 천정명을 향해 가슴 밑바닥에서 깊고 뜨거운 사랑을 길어내는 연기로 "역시 문근영!"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들 외에도 '신데렐라 언니'의 천정명과 서우, '도망자 Plan.B'의 정지훈(비) 등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대상 후보에 버금가는 연기력을 선보여 막판 대상 경쟁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KBS 연기대상은 최수종 이다해 송중기의 진행으로 오는 31일 오후 KBS홀에서 펼쳐진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