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한나라당은 20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공석 중인 지명직 최고위원에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각각 임명했다.
호남몫 최고위원으로 선정된 정 전 장관은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지만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 등의 여파로 낙마했다. 이후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전북지사 선거전에 출마했다. 친박계인 박 전 시장은 충청몫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충청권 최고위원은 당초 강창희·김학원 전 의원과 이완구 전 충남지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박 전 시장이 낙점됐다. 박 전 시장은 친이계와 친박계 양측에서 큰 거부감이 없는 것이 선정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명직 최고위원 구성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겪어왔다. 특히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의 윤진식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내정하는 문제를 놓고 친박계가 강력 반발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지난달 22일 당 회의에서 "윤 의원은 인품과 전문 역량은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한나라당 지명직으로 적합하지 않다. 안 대표가 전대에서 말한 화합과 소통의 정치약속을 팽개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나라당이 공석 중인 지명직 최고위원 선출에 최종 합의하면서 지난 7.14 전당대회 계파갈등으로 5개월간 난항을 겪었던 지도부 구성 문제는 최종 마무리됐다. 한나라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는 전당대회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2명으로 구성된다.
한편, 정 전 장관의 최고위원 내정과 관련해서는 야당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난 10월 한미 쇠고기협상의 주역이었던 민동석 전 농업통상정책관의 외교통상부 제2차관 내정과 관련, "국민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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