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금리인상 등 여파로 모기지 상환금 급증 전망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어두운 경제전망과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영국 모기지 대출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17일 영란은행(BOE)은 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고정금리 모기지에서 변동금리로 이동한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영국의 미상환 모기지 건수는 1200만건으로, 이 중 3분의2가 변동금리 모기지 대출자다. 이는 곧 금리가 오를 경우 대출금을 갚느라 고통 받는 이들의 수가 현저하게 증가될 수 있다는 말이다.
0.5%인 영국 기준금리가 1%로 인상될 경우 15만파운드의 모기지 대출을 받은 사람은 한 달에 43파운드를 추가적으로 갚아야 한다. 이는 연간으로 환산하면 516파운드(약 93만원)에 이른다.
현재 영국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영국 정부는 내달 부가가치세(VAT)를 현행 17.5%에서 20%로 인상할 계획이며 공공지출을 대폭 삭감할 계획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인 실업률, 생필품 가격 인상 등도 문제다.
전일 영국 싱크탱크인 재정연구소(IFS)는 현재의 경제상황과 세금인상 등을 예로 들며 향후 4년간 약 백만 가구가 가난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약 30만명의 아이를 포함한 90만명의 수입이 현재 인당 평균 수입의 약 60%가량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조셉 라운트리 재단(JRF)은 "이번 조사 결과는 긴급한 빈곤퇴치 정책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JRF은 또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7년 기록했던 최고치보다 이미 14% 하락한 상태인 집값이 향후 추가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BOE은 내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점도 악재다.
조나단 로인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주택 시장에서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주택 가격이 현재 20% 이상 고평가 돼있으며 향후 2~3년래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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