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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 옆 학교가 '왕따'당하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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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래·논현지구 4개 초교 신설예정‥학부모들 영세민·탈북자 거주 임대APT 옆 학교 배정 기피 민원

임대아파트 옆 학교가 '왕따'당하는 사연 소래논현택지지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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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 교육 당국이 인천 남동구 논현동 택지개발지구에 신설될 예정인 초등학교의 학생 배정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인천 동부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3월 인천시 남동구 논현고잔동 택지 개발 지구 내에 초등학교 4개가 신설돼 인근 아파트 거주 학생들이 전학할 예정이다.


동부교육청은 이미 최근 개최된 통학구역조정위원회를 통해 소래ㆍ논현지구 6ㆍ10ㆍ11블록에 A초등학교, 5ㆍ12블록에 B동초등학교, 1ㆍ3블록에 C초등학교, 7ㆍ9블록에 D초등학교를 각각 배정해 놓았다.

문제는 C초등학교가 학부모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C초등학교에 배정된 E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최근 변호사를 선임해 행정 소송을 준비하는 등 동부교육청측에 "학교를 바꿔달라"고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C초교가 아파트에서 1km가 넘어 아이들이 20분 이상 걸어야 하는 반면 5ㆍ12블록 인근 B초교는 도보로 8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근거리 배정 원칙'을 위배했다는 주장이다. 또 C초교까지 가려면 인근 도로 중 차량 통행이 가장 많은 8차선 도로를 건너야 해 아이들의 통학로가 너무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아파트 단지와 가장 가까운 5ㆍ12블록 인근 B초교로 학교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민원을 제기한 것은 C초교 인근 주민들 뿐만이 아니다.


5ㆍ12블록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도 얼마전까지 "C초교가 너무 멀어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며 집단 민원을 제기했었다. 또 요즘엔 C초교 인근 주민들이 자신들의 아이들이 다닐 B초교 배정을 요구해 오자 "향후 추가 아파트 입주를 고려하면 과밀학급이 우려되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인근 7ㆍ9블록 아파트 주민들도 C초교를 기피하기는 마찬가지다. 아파트 코 앞에 있는 C초교가 아닌 1km이상 떨어진 D초교에 배정됐지만 "학교가 멀다"는 반발은 커녕 모두 환영하고 있다.


이처럼 C초교가 기피 대상이 된 이유에 대해 학부모들은 "거리가 멀고 통학로가 위험하다"는 입장이지만, 알고 보면 이유는 따로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C초교 바로 옆 1ㆍ3블록엔 LH공사가 짓는 영구임대아파트가 들어서 주로 영세민ㆍ북한이탈주민들이 입주할 예정이라는 게 진짜 이유다.


즉 자신의 아이들이 영구임대아파트에 사는 가난한 집 아이들과 함께 교육받는 것을 꺼림칙하게 여긴 학부모들이 이 학교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 한 관계자는 "분양아파트 주민들이 가난한 임대아파트 자녀들이 통학로로 자신의 아파트 단지를 통과하는 것을 반대하던 일이 이번엔 학교 배정을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다"며 "냉혹한 우리 사회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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