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가 2.5%, 전국은 2% 상승에 그쳐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내년 주택시장이 미미하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매매가는 소폭 상승에 그치지만 전세가 강세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주택시장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매매가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가 2.5%, 전국은 2% 상승하는 반면, 전세가는 강세를 계속 유지해 서울 전세가격은 5%, 수도권은 4%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 물가 상승률 3.5%를 감안하면 매매가의 실질 수준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올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매매가격은 하락세가 둔화돼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심리가 확산됐고, 수급 불일치로 내년 주택매매가격은 상승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물가 상승 압박에 따른 금리 인상과 수도권 주택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미분양 물량의 증가는 여전히 시장 회복을 저해할 것으로 예상돼 매매가격 상승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전셋값은 올해 신규물량 공급이 부족하고 집값의 추가하락을 기대하는 대기수요가 늘어나면서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전세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매매가격의 안정화, 임대주택 공급 확대, 공공부문의 주택공급 확대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회복 기대심리에 힘입어 주택건설 BSI(Business Survey Index)지수는 106.4로 나타나 공급 증대가 예상되나 올해 공급 실적이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때, 공급실적 증대 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주택거래 BSI지수도 128.1로 나타나 내년 거래는 조금씩 활기를 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수도권에서의 거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건설업체와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기대감이 나타났다. 내년 주택시장 변동의 주요 요인으로 '매매가격 전망과 심리적 요인'이 1순위, '수급불안정 증대'가 2순위로 뽑혔다.
황은정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시장 안정 상태가 유지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침체 장기화로 인한 부작용으로 공급 기반이 위축될 수 있다면 이에 대비한 정부 지원책도 심각하게 고려돼야 할 것"이라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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