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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매각 내주 초 중대 고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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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의 최종 결정에 따라 내주 초 현대건설 매각 문제가 중대 고비를 맞게 된다.


현대그룹은 14일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빌린 1조2000억원에 대한 2차 대출확인서를 제출했고 채권단은 확인서 내용에 대한 법률 검토 등을 거쳐 대출 적정성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초 발표된다.

하지만 결과에 앞서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 대신 2차 확인서를 내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의 2차 대출확인서에 대해 "효력이 없을 뿐 아니라 채권단의 요구를 무시한 처사"라며 "대출 과정이 무엇이었는지 의혹만 더 부풀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채권단 어떤 결정 내릴까=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그룹으로 받은 서류에 대한 법률 검토와 운영위원회 회의, 전체 주주협의회 부의 등을 거쳐 최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내주 중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그룹으로부터 넘겨 받은 확인서는 공동매각주간사와 법률자문사의 의견을 받아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3사가 모인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협의된다. 운영위에서 이들 3사가 합의할 경우 조율된 내용은 주주협의회에 부의돼 최종방향이 결정된다. 가결 요건은 의결권 80%의 찬성이다.


현대그룹이 이날 오후 늦게 확인서를 제출함에 따라 운영위 회의는 15일 오후 열리게 된다. 주주협의회 의결 이전에 사실상 각 사에서 내부결정을 끝내야 하는 사항이라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하면 최종 결정은 일러야 다음 주 초 가능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운영위에서 의견이 합의돼도 주주협의회 소집 전에 각 사 내부결재 등을 위해 최소한 3영업일의 기간은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제출한 서류가 채권단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경우 하루 이틀 결정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건설 매각 이미 난장판=채권단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건 현대건설 매각 문제는 쉽게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이 2차 확인서 내용이 소명 자료로 적합하다고 판단해 MOU 체결 이후 과정을 진행할 경우에도 현대차그룹 등의 의혹과 소송제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날에도 2차 대출확인서는 효력이 없다며 채권단에 대해 현대그룹과 맺은 양해각서(MOU)를 해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대그룹은 "2차 확인서에서 나티시스 은행이 '본건 대출과 관련해 제3자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보증한 사실이 없다'고 추가로 확인해줬다"며 그간의 의혹에 대해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만약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소명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MOU 해지 절차를 밟는다해도 현대그룹으로부터 강한 반발에 부딪칠 게 뻔하다.


현대건설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정치권에서도 국회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원내부대표)은 현대건설 인수 논란과 관련 "채권단이 현대그룹 인수자금에 대한 소명 없이 본계약을 체결하면 국회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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