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은평구 구산동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부랑인 시설인 시립 ‘은평의 마을’이 있다.
지난 1961년 중구 주자동에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부랑인시설인 ‘시립 갱생원’의 후신으로 1981년부터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가 운영을 맡아 오고 있다.
2005년과 2007년에는 중중장애인 요양시설인 ‘평화로운 집’과 정신 요양시설인 ‘은혜로운 집’으로 각각 기능을 분화해 부랑인과 장애인들의 보금자리가 돼 온 곳이다.
그런데 30년 동안 ‘은평의 마을’을 지켜온 마리아수녀회가 운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30여명의 수녀가 정년 퇴직하고 뒤를 이를 젊은 수녀가 부족한데다 외부의 운영경비 지원마저 끊겨 수탁 운영을 포기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공모를 통해 지난 8월 '은평의 마을‘의 새로운 위탁운영자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를 선정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산하 사회복지법인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성환 신부)는 시립여성보호센터와 장애인 시설, 노인복지 시설 등에 대한 운영경험이 풍부한 단체로 알려져 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지난 9월 서울시와 위탁운영 협약을 맺고 내년부터 2013년까지 ‘은평의 마을’을 비롯 ‘평화로운 집’, ‘은혜로운 집’ 등 3개 복지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은평구(구청장 김우영)는 오는 29일 ‘은평의 마을’ 제1생활관 리모델링 준공식 자리에서 지난 30년간 사랑과 봉사의 정신으로 부랑인 보호에 헌신해 온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에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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