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은 11일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본회의장 주변에서 폭행 공방을 벌인 것과 관련,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불미스런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충돌사건에 대한 김성회 의원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에서 "지난 12월 8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려는 과정에서 야당의원등과의 심한 몸싸움이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양손을 붙잡힌 상황에서 강기정 의원과 당직자들로부터 7차례 폭행당해 얼굴 3곳에 상처가 나고 심한 멍이 드는 부상을 입었고, 이후에 강 의원을 한 차례 가격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여야간 심한 몸싸움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나, 2002년 이후 8년만에 새해 예산안이 정기국회 회기내에 처리될 수 있었다"며 "국회의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 정부의 예산 집행이 늦어지게 되고 정부나 지자체들로부터 공사를 발주하는 기업들이 피해를 보게 되어 결국 모든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여야의 대치과정에 앞장서서 몸싸움을 하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 몸싸움 과정에서 제 앞을 막은 사람이 여성이라 잡을 곳이 없어서 어깨 위의 옷깃을 밀친 것을 두고 야당 여성보좌진의 머리채를 잡았다는 잘못된 보도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번 예산안 처리과정에서는 몸싸움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아울러 "국가와 국민이 어려울 때 개인의 안위를 염려해 뒷전에 물러서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정치소신"이라며 "최근 언론에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제가 비밀경호원으로 대통령을 수행했던 사례가 보도됐습니다만 당시 저는 아무런 댓가나 이익을 바라지 않고 오직 국가를 위해, 국가의 부름에 충성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제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저는 국회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어떠한 불법행위가 다시는 국회내에서 발생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후로는 헌법이 정한 예산처리가 반드시 법정기일 내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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