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최근 2011년 글로벌 및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한 바 있는 골드만삭스가 내년 국내 증시에 대해서도 밝은 전망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내년 코스피 목표치는 2450으로 다른 증권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2011년 한국 거시경제 및 주식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450, 목표구간을 2100~2700선으로 제시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대신증권이 제시한 1850~2300, IBK증권의 1830~2360은 물론 외국계 증권사 크레디트스위스(CS)의 전망치 2200~2300보다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작년에도 올해 코스피지수가 23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적이 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코스피 목표치 2450이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2450은 현 코스피지수 1960선에서 20% 정도의 상승여력을 갖는 것인데 골드만이 예상하는 내년 미국 S&P지수 상승여력이 23%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증시 전망이 과도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전망은 내년 한국 경제가 탄탄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을 배경으로 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내년 및 2012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각각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은 수준인 4.5%, 4.8%로 상향조정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미국 경제의 회복, 한국 수출 회복 등이 근거다.
업종 가운데에는 자동차 및 IT업종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또 내수 회복으로 유통과 증권, 은행 업종 전망도 밝은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국내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업종과 유틸리티 및 전기가스, 보험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편 이날 골드만삭스는 내년 국내 기준금리 100bp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이코미스트는 "금리인상은 상반기 집중돼 75bp 가량 오르고 하반기 25bp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2월 가장 높은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화는 완만한 절상 추세를 내년에도 유지, 내년 말 1030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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