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부사장 승진 포함해 4명 30대 임원 발탁...여성 임원도 7명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젊은 조직'에 방점을 찍은 삼성그룹의 8일 임원 인사에서는 4명의 30대 임원을 배출했다.
예상대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만 37)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양준호·문성우·이민혁 상무가 '별'을 달았다.
이서현 부사장 승진은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언니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해 12월 전무로 승진한 것을 고려하면 초고속 승진이자 파격적인 인사다.
이 부사장은 패션, 화학, 전자소재 등 3개 사업 부문으로 이뤄진 제일모직에서 중장기 전략 기획과 함께 패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오는 등 젊은 리더십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나머지 30대 임원 3인방은 모두 삼성전자에서 배출됐다. 양준호 삼성전자 수석(39)은 삼성TV제품의 디자인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06년 보르도TV를 시작으로 2010년 3D LED TV까지 혁신적 디자인을 주도하기도 했다.
문성우 삼성전자 상무(39)는 카이스트 산업공학 박사로 유통 관련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전사 물류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혁신하는데 공헌했다. 이민혁 삼성전자 상무(38)는 갤럭시S를 비롯한 스마트폰 디자인 부문의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아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날 인사에서는 이서현 부사장을 제외한 6명의 여성 임원 승진도 눈길을 끌었다. 전무 승진 1명, 상무 승진 5명이다.
삼성전자 R&D 부문에서는 박희선·송영란 상무가 나란히 발탁 승진했다. 지난 해 마케팅분야에서 2명의 여성 승진자가 배출된 데 이어 올해는 R&D 분야에서 여성 인재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삼성SDI도 김유미 전무와 이지원 상무가 승진했다. 김유미 전무는 전지사업부 개발팀장을 맡아 소형 2차전지 사업의 급속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지원 상무는 삼성SDI 중앙연구소에서 에너지분야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별'을 달았다.
삼성전자측은 "글로벌 다양성 관리 차원에서 30대 젊은 인력과 여성에 대한 승진 문호를 대폭 개방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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