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피시장이 3년1개월만에 지수 2000을 눈앞에 두고 있다.
8일 오전 9시3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92포인트(0.40%) 오른 1970.44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달 옵션만기일 충격 직전일인 10일 중가 1967.85를 넘는 기록이다. 도이치증권을 통한 매물 폭탄을 맞은지 채 한달이 안돼 제자리로 돌아온 것. 이 사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중국의 긴축 우려, 유럽의 재정위기 재부각이라는 대형 악재들이 발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다.
선전의 중심엔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로 인한 유동성 효과가 있다. 특히 북한의 연평도 도발때는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의 지수 방어 노력이 증시 충격을 최소화시켰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로 국내 증시는 놀라운 복원력을 보여주며 3년여만에 2000을 눈앞에 뒀다.
외국인은 지난달 옵션만기일 직후인 12일부터 전날까지 1조845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361억원을 순매수한 기관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인 11월24일부터 전날까지 345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5513억원이었다. 이날도 이 시각 현재 기관이 444억원, 외국인이 40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쌍끌이 매수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지수상승을 이끌고 있는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다. 7월말 이후 4개월동안 소외받던 삼성전자는 11월부터 시세를 내기 시작했다. 11월초 74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던 삼성전자는 전날 90만원 시대를 열었다. 전날 장중에는 92만1000원까지 올랐다. 이날 오전 9시38분 현재도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며 90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같은 상승세에 연내 2000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백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유동성과 양호한 펀더멘탈,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주가의 상승 흐름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연내 2000 돌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연내 돌파를 어렵게 보는 전문가들도 내년 1분기는 2000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긴축, 최근 하향조정되고 있는 4분기 실적 등 우호적이지 않은 이벤트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쉬어가는 기간이 될 수 있다"며 2000 돌파시기를 내년 1분기로 예측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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