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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남아 고속철로 묶는다...아세안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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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을 잇는 고속철도 구축에 들어가면서 아시아 경제권 통합에 가속이 붙게 됐다. 고속철 건설로 올해 1월부터 발효된 중국-아세안(ASEAN)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솜사왓 렝사왓 라오스 부총리는 7일 베이징에서 "중국과 라오스를 잇는 첫 번째 고속철도가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간다"며 "양국을 잇는 고속철 공사는 2014년께 마무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속철이 지나는 구체적 구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큰 그림은 중국 남부 윈난성 쿤밍지역에서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까지 닿게끔 설계된다. 라오스가 이미 베트남과 고속철로 연결 돼 있기 때문에 중국-라오스간 고속철이 개통되면 중국산 제품은 베트남까지 한번에 닿게 된다.


솜사왓 부총리는 "이번 프로젝트가 라오스에 상당한 사회경제학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고속철 구축으로 동남아시아와 중국간의 경제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동남아 지역까지 닿을 고속철 구축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고속철 제조 기술을 동남아 국가에 수출하고 노하우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장더장 중국 부총리는 "중국은 고속철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룬 고속철 기술 성과를 다른 국가들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에 대한 고속철 기술 수출에 관심을 가져온 고속철 선진기업들은 중국에 먹잇감을 뺏길 위기에 놓였다. 중국은 일본의 카와사키 중공업이나 독일의 지멘스, 프랑스의 알스톰, 캐나다의 봄바르디어 등으로부터 고속철 관련 기술을 배우는 기술 후진국이였지만 지금은 이들이 오히려 중국의 존재를 두려워하는 실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중국과 동남아를 잇는 고속철 구축이 중국을 고속철 선진국으로 탈바꿈 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베이징과 상하이를 연결하는 1318㎞ 구간의 고속철도 철로 부설작업을 마무리했으며 2012년 초 정식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3일 단행된 베이징-상하이 구간 고속철 시험 운전에서는 시속 486.1㎞를 기록하며 고속철 속도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중국 대륙에서 투자 및 운영되고 있는 고속철도는 7000km 거리로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체 고속철 운행거리를 총 1만6000km까지 늘릴 계획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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