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홈런왕' 양준혁(41ㆍ사진).
한국프로야구사의 한축을 그은, 그야말로 '기록의 사나이'다.
2133경기 동안 최다홈런(351개), 최다타점(1389점), 최다타수(7328개), 최다안타(2318개), 최다득점(1299점), 최다사사구(1380개) 등 9개 부문에서 신기록을 수립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넘버 1' 타자다. 이런 양준혁이 프로 야구 은퇴와 함께 곧바로 골프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주부터 본지에 <양준혁의 홈런골프>를 연재할 양준혁의 골프 화두는 프로야구선수 출신 골퍼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역시 '장거리포'다. 양준혁은 더욱이 '홈런왕' 출신이다. 양준혁은 실제 "정확하게 비거리를 측정한 적은 없지만 300야드짜리 파4홀에서 1온시킨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양준혁은 "1996년 미국에서 처음 골프채를 구입했지만 야구를 할 때는 골프는 멀리했다"고 했다. 중심이동 등 타격면에서는 야구와 골프가 거의 비슷하지만 궤도상으로는 약간 다르다는 것 때문이었다. 양준혁은 "골프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쳐야 하지만 야구배트는 내려 맞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일부러 하지 않았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왼손잡이라 골프채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14년 전 클럽을 지금도 사용한다. 스카이72골프장에서의 라운드는 그러나 1년에 한 두 차례에 불과한 실전 감각치고는 남다른 샷이었다. 간혹 훅성 구질이 나타났지만 초보골퍼들이 흔히 범하는 뒤땅이나 생크는 없었다. 전반에만 44타, 후반에도 나쁘지 않은 기록으로 90타대 스코어를 작성했다.
양준혁은 "보통 100개 이상을 치는데 이번 레슨을 통해 안정적인 보기플레이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소박한 꿈을 펼쳤다. 양준혁은 "17년 동안 프로야구를 하면서 매일 긴장 속에서 살다가 모두 내려놓고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며 아주 행복한 모습이다. 물론 은퇴했어도 한가하지는 않다. 요즘은 특히 재치있는 입담과 '예능감각'이 소문나면서 방송출연 섭외가 끊이질 않는다.
양준혁의 궁극적인 꿈은 당연히 '야구지도자'다. "내년에는 야구지도자 유학도 검토하고 있다"는 양준혁은 "우리나라는 야구 인프라가 부족해 아쉽지만 유소년과 청소년을 위한 야구아카데미를 꼭 만들고 싶다"면서 "(나는) 그들이 야구를 통해 기량보다도 리더십과 인성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는 포부를 더했다.
영종도= 손은정 기자 ejson@
사진= 이재문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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