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다모', '주몽'등 인기 드라마를 집필하며 '스타작가'로 떠오른 정형수 작가가 케이블채널 OCN TV시리즈 '야차'를 집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를 집필했던 작가가 케이블 드라마의 대본을 쓴다는 것은 꽤 이례적인 일이다. '야차'가 물론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대 제작비인 30억을 투입한 드라마이긴 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의외의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이에 대해 정 작가가 입을 열었다. 정 작가는 6일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OCN TV시리즈 '야차'(극본 정형수, 구동회ㆍ감독 김홍선ㆍ제작 코엔스타즈) 제작발표회에 출연해 "케이블 드라마는 처음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케이블 드라마가 오히려 장점이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표현에 있어서 허용되는 범위가 넓어서 좋았다"며 "직접적인 감정분출이 편하다. 지상파 같은 경우는 자체 심의를 하기 때문에 보편적인 속어를 사용하는 것도 힘들다. 또 폭력 수위, 선정성, 애정신 같은 것들을 훨씬 더 디테일하게 묘사를 할 수 있다. 감정표현에 있어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이어 정 작가는 "12부작인데 사전 제작으로 완성이 됐다. 아무래도 시청자의 반응, 피드백을 보면서 스토리를 변경한다거나 결말을 수정해야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다. 그래서 이야기에 대해 충분히 상의해서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또 "캐릭터 표현과 수위 같은 것들을 구동회 작가와 충분히 상의하고 노력해서 나온 아이디어를 다 표출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감독이 지은 '야차'라는 제목이 기가 막힌 것 같다. 야차는 불법을 수호하기 위해 양손에 칼을 든 이율배반적인 수호신을 말한다. 우리 드라마는 주인공 뿐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이 이율배반적이다. '"물론 허구지만 표현이 한발짝 나아가는,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선에서 드라마계에서 진일보에서 평가만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구동회 작가는 "그동안 120분짜리 이야기만 만들다보니 시간이 많이 주워줬을 때 한사람 한사람을 다루면서 서사를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액션은 '왜 이들이 싸우는가'가 있어야 했다. 대화신은 폭력신처럼 격렬하게, 액션신은 아름답게 묘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어떤 비주얼을 가지고 있던 간에 드라마에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이야기다. '야차'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잘 표현됐다. 비주얼만 가지고 승부를 보려고 했다면 생각을 잘못한 것이다. 이 두가지 다 살려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작가와 같이 고민하면서 가족의 사랑과 헌신에 대한 이야기가 잘 녹아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케이블 사상 최대인 3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야차'는 조동혁, 전혜빈, 서도영 등이 주연을 맡아 조선 중기 왕의 비밀조직 '흑운검'을 배경으로 두형제와 한 여인의 엇갈린 운명과 야망, 복수를 담은 대서사시로 오는 10일 첫 방송한다.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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