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한·미 FTA 추가협상에서 미국측이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한국측의 상당한 양보를 이끌어 낸 것에 대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일제히 환영했다. 반면 쇠고기 추가개방을 논의하지 못하고 미국산 돼지고기의 관세폐지시한도 2016년으로 2년 연장된 것에 대해 일부 의원들과 관련 경제단체들은 아쉬움을 표하며 육류시장 완전 개방을 촉구했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타결 소식을 환영하면서 “이번 FTA 타결이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성장의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민주-공화 양당은 농업·제조업 분야를 비롯해 미국 기업들의 시장 진출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점에서 뜻이 같다”고 강조했다. 맥코넬 원내대표는 “자유무역협정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더욱 늘려야 한다”면서 지난 2년 동안 난항을 겪고 있는 다른 무역협정들도 조속히 타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도 “최근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이루어진 이번 합의는 한미간 동맹이 어느 때보다도 굳건함을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타결안이 의회에서 빨리 비준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위해 정치적으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케리 의원은 소고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한국 시장 진입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색스비 챔블리스 공화당 상원의원도 협상 타결을 긍정적인 성과로 평가하면서도 “FTA는 미국 농산물 수출을 늘리기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문제가 논의되지 못했음은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3대 자동차회사 크라이슬러·포드·GM을 대표하는 미국자동차정책협회(AAPC)는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사의를 표하는 한편 협상 타결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육류산업 관련 경제단체들은 일단 환영하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패트릭 보일 미국식육협회(AMI) 회장은 “FTA 타결에 따라 수출은 20억달러 규모로 늘어나는 한편 2만67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히면서 “의회와 무역 당국이 한국 쇠고기시장의 완전 개방을 위해 더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샘 카니 전미돈육생산협회 회장(NPPC) 회장은 “돼지고기 관세 완전철폐 시한이 늦춰지면서 미국 업체들의 한국 돼지고기 시장 점유율이 칠레에 잠식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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