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실 팀장 6명 중 5명은 옛 전략기획실, 구조조정본부 출신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그룹 컨트롤타워 명칭이 옛 전략기획실에서 ‘미래전략실’로 바뀌었지만 팀장 6명 중 5명이 과거 전략기획실(구조조정본부)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실장을 맡은 김순택 부회장도 비서실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옛 전략기획실의 부활이라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3일 삼성에 따르면 미래전략실은 경영지원팀과 전략 1팀, 전략2팀, 커뮤니케이션팀, 인사지원팀, 경영진단팀 등 6개 팀으로 구성됐다.
아직 구체적인 인력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팀장급은 혁신의지가 강하고 리더십이 있는 사장부터 전무까지 다양하게 인선했다는 것이 삼성의 설명이다.
그러나 팀장으로 발령된 인사 중 김영수 삼성전자 전무(전략2팀장)를 제외하고는 전원 과거 전략기획실, 또는 구조조정본부 출신이다.
전자계열사를 지원할 전략1팀장인 이상훈 삼성전자 사업지원팀장은 지난 2004년 1월부터 2006년 3월까지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담당임원, 이후 2008년 6월까지는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담당임원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지난 1990년부터 4년동안은 삼성비서실 경영관리 1팀에서 차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경영지원팀장인 전용배 삼성전자 전무는 지난 2000년 7월부터 2004년까지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담당부장이었으며 이후에는 2008년 6월까지는 삼성전자 회장실에 몸을 담고 있었다.
이영호 삼성전자 전무는 경영진단팀장으로 선임됐는데 이 전무 역시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전략기획실에서 전략지원팀과 경영진단파트 담당임원이었다.
커뮤니케이션팀을 관할하는 장충기 브랜드관리위원장(사장)의 경우 지난 1998년 4월부터 2008년 6월 전략기획실이 해체될 때까지 10년간 구조조정본부 기획팀장,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장을 담당했기 때문에 사실상 원대복귀한 셈이다.
이에 앞서 장 사장은 1995년 1월부터 1998년 4월까지는 비서실에서 기획홍보팀 담당임원을 했을 정도로 그룹 전체의 홍보를 좌지우지했던 인물이다.
정유성 삼성전자 부사장의 경우 길지는 않지만 2007년 10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전략기획실에서 인사지원팀장을 맡은 바 있어 정 부사장 역시 옛 자리로 돌아왔다는 평가다.
미래전략실장인 김순택 부회장은 전략기획실과는 선을 긋고 있지만 전략기획실의 전신인 삼성그룹 회장비서실에서 1994년 실장보좌역 부사장을 역임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컨트롤타워의 신속한 조기가동을 위해 옛 인물들을 대거 등용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미래전략실 역할이 과거와 다르게 미래성장산업육성을 추진한다는 측면에서는 새로운 얼굴이 부상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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