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위기재현+지정학적리스크 부각..느린 정상화스탠스유지 추가인상 빨라야 내년1분기말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1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문제가 재발한데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따른 지정학적리스크가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긴축문제등이 변수로 등장했고, 연말과 연초 큰 변동없이 지나왔다는 점도 동결요인으로 꼽혔다.
아시아경제가 1일 채권애널리스트 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원이 동결로 전망했다. 향후 추가인상도 빨라야 내년 1분기말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무엇보다 느린 정상화 스탠스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대외불확실성 진정과 국내 경기둔화에 대한 마무리, 1분기 물가상승 등을 확인한후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채권애널리스트들의 코멘트.
◆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 정상화를 준비하는 통화당국 스탠스가 확인됐다. 다만 여전히 점진적인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완만한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내용이 통화당국을 통해 확인됐다. 또 스페인 등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되고 있는데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것으로 본다.
향후 인상시점은 내년 2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일단 금리정상화과정이란 스탠스를 의심할 여지는 없다. 하지만 정책방향이 완만하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말 연초 경제주체들이나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증가시킬 유인을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지난 월말 발표된 경기지표 부진에서 확인했지만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전년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기준금리 정상화 속도를 빨리 가져가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된다. 소비자물가도 전월비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어 인플레 대응을 위한 연속적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 특히 지난 10월 금리 동결 배경이 환율불안 등 불확실성 관망이 컸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번 연평도사태 이후 불확실성도 금리동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금리 인상 시기는 결국 경기반등기대, 인플레기대심리확산, 자산가격불안여부 등에 좌우될 것이다. 현재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내년초이후 선행지수 반등가능성이 유효하다. 완만하나마 코어인플레 불안요인이 여전할 뿐만 아니라, 과잉유동성과 경기반등이 맞물릴 경우 자산가격 불안이 예상된다. 따라서 내년 2분기 이후부터 본격적 금리인상기조로 진입할 것으로 본다.
다만 그동안 금리 정상화속도가 느렸기 때문에 선행지수 전년비 반등이 확인될 수만 있다면 동행지수반등보다 조금 이른 내년 2~3월 중 금리인상 시도가 이뤄질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지정학적 리스크와 남유럽 재정위기 재부각등 불확실성을 언급할 것으로 본다. 국내 경기 둔화는 크게 우려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물가도 원론적 수준의 코멘트가 될 것이다.
추가 금리인상은 국내 경기둔화 마무리와 1분기 물가상승을 확인한 후인 내년 2월내지 3월이 될 전망이다.
◆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국내적으로 연평도 도발, 대외적으로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11월에 이어 연속인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가 줄었지만, 물가상승률도 10월을 고점으로 낮아질 전망이어서 인상의 긴급성이 크지 않다.
추가 금리인상은 내년 1분기 중후반을 시작으로 내년말까지 75bp 인상을 예상한다. 기준금리가 여전히 경기여건 대비 낮은 상황이어서 정상화차원의 인상은 시기문제일뿐 불가피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금리정상화 최적시기가 언제인가다. 국내외 경기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국내경기가 순환적 둔화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물가 역시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어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내년 1분기 경기선행지수 상승반전을 전후로 금리인상이 재개될 것으로 본다.
◆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원론적으로 기대 인플레 확대 방지를 강조하겠지만 물가반락으로 일단 정책스탠스 온건화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12월에는 안정화 스탠스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고,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할 때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는 더하다. 물론 내년 경기전망이 부가될텐데 딱히 한은이 높은 성장률전망을 보일 것 같지 않다.
경기모멘텀이 불안한 가운데 역시 중·장기 국내이슈는 수요측 인플레와 자산가격흐름, 더불어 부동산경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누적된 압력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관련 지표상 수치가 하향내지 반락했다. 중기적 추세도 확연치 않다. 물론 유럽 재정위기등 대외문제가 좀 더 빠르게 완화되거나 해소될 경우 내년 1분기말 정도 추가인상이 가능하겠지만, 여전히 2분기초 전망을 유지한다.
◆ 박혁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사실상 합리적 근거를 갖고 예측하기 어려워져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그간 시장도 한방향으로 쏠려있을때 다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11월보다 대외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인상은 내년 1분기 중반정도나 돼야 가능하겠지만 김중수 총재 표현대로 그때 상황을 봐서 결정할것 같다.
내년에는 북한리스크와 정부의 자본유출입규제 등으로 원화강세압력이 적어 통화당국의 부담이 덜어질것으로 본다. 반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유럽문제, 특히 중국긴축문제 등 대외무문들을 더 주목할것으로 본다. 중국긴축은 인상과 동결요인 모두를 내포하고 있다. 긴축 강도가 강해질 경우 중국경기가 빠르게 둔화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리결정이 통화당국보다는 정부에 있는 상황이다. 정부관심도 금리보다 환율에 무게를 두고 있다. 상당기간 통화당국 의지대로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에 따라 여유를 갖고 인상하는 흐름이 될것으로 본다.
◆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지난달 금융완화기조 문구 삭제가 기준금리 정상화 필요성에 대한 한은의지가 반영된 것이긴 하지만 경기선행지수와 성장률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 10월 전년동기대비 4.1%에서 3% 중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연속적 금리인상에 대한 논리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북한 연평도 포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고 EU와 IMF의 아일랜드 구제금융 결정에도 남유럽 재정위기와 주요 선진국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빠른 금리정상화 과정이 쉽지 않다고 판단된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이나 통화정책 유효성확보 차원의 완만한 정상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내년 1분기중반정도에나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유럽등 대외불확실성이 재확산되고 있어 동결될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인상은 내년 1분기가 될 전망이다.
수요측면 인플레압력이 내년 1분기 중반부터 생길듯 싶다. 최근 유럽문제가 시끄럽지만 그쯤되면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본다. 또 미국경제 회복속도도 생각보다 빠를것같기 때문이다. 내년상반기말까지 3.25%까지 인상이 이뤄질것으로 예상한다.
◆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북한리스크가 잠재해 있는데다 연말과 겹쳐 인상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추가인상은 내년 3월 물가상승 압력이 가시화되는 타이밍에 한차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임금회복과 그에 따른 일시적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11월 금통위에서 김중수 총재발언은 점진적인 인상으로 풀이된다. 선진국 재정긴축으로 인한 글로벌 총수요 감소우려와 유럽 재정리스크 확대,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금융시장 안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긴축에 따른 국내 수출경기 약화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10월 산업생산 둔화에서 확인하듯 국내 경기둔화도 점검해야 한다. 부동산 위축 역시 주요한 변수다.
다음 인상은 내년 2분기가 될 것으로 본다. 국내외 경기둔화 강도를 확인하는데 적어도 1분기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유럽 재정리스크 안정여부도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릴 듯싶다. 인플레이션 부담 역시 내년 상반기 중반을 넘겨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정상화는 상당히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
◆ 이승수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대외불확실성과 함께 국내 경기흐름에 대한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 자본통제규제와 그에 따른 외인 투자자 대응이 초래할 변화 등 환율과 금리를 비롯한 다양한 변동성재료가 금융시장에 잠재해 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이 추가변동성을 제공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코멘트 역시 중립수준일 것이다.
내년 2분기중 정상화를 위한 인상을 재개할 수 있겠다. 내년 상반기중에도 미국과 유럽, 중국 등 대외 불확실성 재료들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수출을 비롯한 국내성장 모멘텀 약화도 역기저효과와 함께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수요견인력이 약한 것으로 판단되는 물가쪽은 오히려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가격 불안 역시 빠른시간내에 해소되기 어렵다. 따라서 느리고 신중한 경기판단하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양상에 변화가 없을 것이다.
◆ 전소영 한양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지난달 인상 이후 추가 인상 시사가 없었다. 통계적으로도 12월은 연말 자금수요가 많아 기준금리를 인상한 적이 거의 없었다. 내년 2월 정도에 25bp 인상을 예상한다.
◆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인상하기 어려울것이다. 우선 두번연속 인상한다면 빠른 긴축에 대한 시그널링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문제로 인해 금융시장에 문제가 발생하면 유동성을 풀겠다고 밝힌 마당에 금리인상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이기도 하다. 또 11월 물가지표가 전달대비 하락함에 따라 여유가 생겼다는 생각이다.
북한 문제가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추가인상 시점은 내년 1분기말 정도가 될듯싶다. 물가가 하향세로 가는 모습이지만 내년평균 물가지수가 3% 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사이클도 나쁘지 않을것이다. 4개월 정도 흐른후 인상이라면 정상화를 위한 느린 스탠스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언제까지 올릴것인가가 관건인데 내년 상반기까지 3%가 될 것으로 본다. 그 이후 추가 인상은 만만치 않을듯 싶다. 글로벌경제와 원·달러환율하락 압력으로 인해 상당기간 인상하기 어려울듯 싶다. 내후년에 대내외경제가 정상패턴으로 갈 경우 그때 다시 추가인상을 시작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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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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